한국 복싱이 지난 1948년 첫 참가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한국 복싱은 동서냉전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꾸준히 꿈의 무대에 진출해왔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신종훈(24, 인천시청)의 탈락으로 오는 8일 리우 올림픽에 단 한 명의 출전자도 배출하지 못하게 됐다.
신종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3-4위전서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플랑크에게 0-3 판정패했다.
이로써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신종훈은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결국 급격한 감량에 발목이 잡혔다. 신종훈은 지난달 29일에서야 AIBA로부터 출전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감량에 돌입했다. 이틀 만에 4kg 가까이를 뺀 뒤 곧바로 베네수엘라로 떠나 가까스로 계체량을 통과했다.
문제는 컨디션이었다. 급작스러운 감량, 하루 정도의 이동시간, 연이은 경기 등 살인 일정을 극복하지 못했다. 신종훈은 8강서 완승을 거두며 우려를 씻는 듯했지만 4강과 3-4위전서 연달아 패하며 결국 올림픽 꿈이 좌절됐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