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선발진은 리그 상위권 마크
임창용 효과 발휘되면 가을야구 가능
“후반기에는 다시 세팅에 들어갈 것이다.”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다. 다소 불안했던 불펜진을 재정비해서 본격적으로 ‘지키는 야구’를 펼치려 한다. 임창용이 9회를 책임지는 만큼, 임창용 앞에 자리할 방패들을 구상하고 있다. 불펜 필승조가 완성될 경우,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후반기 불펜진 구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김 감독은 “임창용이 9회를 맡아준다는 게 앞으로 우리 팀에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이다. 무엇보다 임창용은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수, 두려움이 없는 투수다. 구위도 앞으로 더 좋아지면 좋아지지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2일 연투도 문제없다”고 임창용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김광수가 셋업, 그 앞에 최영필 한승혁 곽정철 등이 나온다. 일단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후반기에는 다시 세팅에 들어갈 것이다. (심)동섭이도 임창용이 9회를 막아주는 만큼, 많이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 김윤동 또한 2군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 후반기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KIA는 지난해보다 월등히 나아진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타력에서 리그 상위권에 자리, 언제든 홈런을 통해 점수를 뽑는다. 팀 타율 2할8푼8리로 이 부문 리그 중위권이지만, 팀 장타율 0.456으로 3위, 팀 OPS도 0.819로 3위다. 팀 홈런 역시 91개로 리그 2위에 있다. 경기당 평균 5.72득점으로 NC와 두산 다음으로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한다.
베테랑 이범호가 18홈런 55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조준하고 있고, 나지완도 벌써 15홈런으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이 유력하다. 김주찬 신종길 서동욱과 같은 베테랑들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필도 지난해보다 장타력이 향상됐다. 여기에 김호령 이홍구와 같은 젊은 선수들도 3할대 타율로 힘을 보탠다.
선발진도 준수하다. 양현종이 불운 속에서도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고, 헥터와 지크는 이미 8승을 올렸다. 윤석민이 정상복귀하고 누군가 5선발을 맡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나, 어쨌든 선발진 평균자책점 4.66으로 4위를 마크 중이다. 팀 퀄리티스타트 부문에선 36회로 리그 3위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KIA는 불펜진 평균자책점 5.53으로 리그 8위, 블론세이브는 13회로 리그 최다다. 임창용이 합류하기 전까지 김광수 홍건희 심동섭 최영필 등이 다양하게 세이브 찬스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명확한 해답이 되진 못했다. 하지만 이들이 임창용의 합류로 부담을 던다면, 불펜진 전체가 확연히 달라질지도 모른다. KBO리그 통산 233세이브에 빛나는 임창용에게 9회를 맡기고, 다양한 유형의 불펜진을 활용해 7회와 8회를 막는다. 새롭게 7, 8회 필승공식을 만들어야 한다.
KIA는 4월에는 9승 13패로 주춤했으나, 5월부터 7월 8일까지 27승 28패 1무로 전력이 안정되고 있다. 지난 8일까지 시즌 전적 36승 41패 1무로 롯데와 공동 5위. 충분히 포스트시즌 막차를 노릴만 하다. 지난해 뒷심부족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쳤던 KIA가 올해에는 후반기 불펜진 정비와 함께 가을야구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