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달고 첫 메이저대회를 앞둔 석현준(25, FC 포르투)이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무대는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당초 현지에 바로 합류할 것으로 보였던 석현준은 지난 6일 본인의 강력한 의지와 소속팀 포르투의 배려로 조기 귀국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몸을 만든 뒤 오는 18일 신태용호와 함께 출국할 예정이다.
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모습을 드러낸 석현준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번째 메이저대회를 앞둔 설렘과 기대감에 더해 와일드카드와 맏형으로서 책임감이 가득 묻어났다.
석현준은 지난 2010년 A매치에 데뷔해 10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4번의 친선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6경기가 그의 A대표팀 커리어의 전부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도 U-23 1경기, U-20 5경기 1골이 다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는 2010 AFC U-19 챔피언십 예선과 2011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가 유이하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 포르투갈 명가 포르투에서 유럽축구연맹 주관대회인 유로파리그를 경험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리우 올림픽에 대한 석현준의 기대감이 남다른 까닭이다. 동기부여도 크다. 맏형, 와일드카드로서의 책임감에 병역과 이적 문제까지 걸려 있다.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로 뽑혀 너무 감사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 올림픽은 내 첫 번째 메이저 대회"라는 석현준의 말 속에 간절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도, 와일드카드로서 최전방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에도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이 앞섰다.
석현준은 "올림픽을 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가봐야 한다. 열심히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스트라이커는 언제나 골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지만 골을 못 넣어도 팀이 승리한다면 그걸로 감사하다"고 현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내가 맏형으로서 전방에서 남미, 아프리카,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 지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림픽 후배들도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석현준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메달은 무조건 땄으면 좋겠다. 모두가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
석현준의 첫 메이저대회가 금빛으로 물들고 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