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이후 개인 최고 시즌 페이스
긴장 늦추지 않고 후반기까지 전력으로
"아직 모른다. 결과는 시즌이 끝난 뒤 나오는 것이다".
한화 내야수 송광민(33)이 2016년을 개인 최고의 해로 장식할 조짐이다. 지난 2006년 프로 입단 후 올해도 11년차 베테랑이 된 그에게 올 시즌처럼 폭발적인 해는 없었다. 2014년 2번타자로 3할 타율을 친 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3할 타율에 개인 최다 홈런까지 훌쩍 넘길 기세다.
지난 8일까지 송광민은 시즌 55경기에서 213타수 74안타 타율 3할4푼7리 13홈런 42타점 OPS .990을 기록하고 있다. 아지 규정타석에 3타석이 모자라지만, 모든 기록에서 개인 최다 페이스다. 타율은 2014년(.316)을 훨씬 능가하고, 2009년 14홈런에도 1개차로 다가섰다.
지난해 4월말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뒤 8월에야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시즌 아웃된 송광민은 긴 재활의 시간을 거쳤다. 지난 4월23일 1군 복귀 뒤 쉴 새 없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거의 1년에 가까운 실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송광민은 "사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결과가 성적이 좋기 때문에 그것 덕분에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더 집중력이 생긴다. 우리가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고, 마지막 전반기는 다 잡는다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광민, "커리어하이? 결과는 시즌 끝난 뒤"](https://file.osen.co.kr/article/2016/07/09/201607090455773314_5780059a277cc.jpg)
커리어하이 시즌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 모른다. 경기를 타이트하게 많이 하다 보니 매 순간 집중력을 갖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커리어하이란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결과는 시즌이 끝난 뒤 나오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올해 송광민은 3번 중심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데뷔 첫 6할대(.610) 장타율을 찍고 있다. "전에는 거의 밀어치는 스윙을 했다. 6~7번 하위타선뿐만 아니라 김응룡 감독님 시절에는 2번으로 주로 나가다 보니 의식적으로 밀어치는 팀 배팅에 주력했다. 지금은 중심타선 있으니까 이왕이면 간결하게 힘을 싷어 타구를 보내려 한다"는 것이 송광민의 설명이다.
관건은 남은 시즌에도 지금 같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 그는 "재활할 때 웨이트-러닝을 많이 한 것이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2009년 홈런 14개를 칠 때도 전반기에 13개를 치고 후반기 3개월간 1개에 그쳤다. 체력 문제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노하우가 생겼다. 훈련할 때 몸이 안 좋거나 피곤하면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세이브한다. 스피드는 있어야 하니까 홈에서는 경기 전 틈나는 대로 단거리 러닝을 하는 스케줄도 따로 하고 있다"고 체력 유지 비법을 이야기했다.
송광민의 타율 3할4푼7리는 규정타석 진입시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생애 첫 타이틀 도전에도 나설 만하다. 송광민은 "모든 건 끝나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초심을 잊지 않고 매 순간에 집중하고 있는 송광민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