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언론, "박병호 부진은 캠프부터 손목 부상 탓?"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7.09 06: 03

 미네소타 지역 언론이 박병호(30, 미네소타)의 부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작된 손목 부상의 영향이 있다고 제기했다.
트윈스 데일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의 부진이 지속적인 부상과 관련있나?'라는 제목으로 박병호의 근황을 보도했다.
매체는 "박병호는 지난 5월 14일 클리블랜드 상대로 첫 멀티 홈런을 기록하면서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신인 중 최다였고, 아메리칸리그 홈런 레이스에서도 상위권이었다. 올해의 신인 후보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미네소타 언론, "박병호 부진은 캠프부터 손목 부상 탓?"

그러나 빨리 떠오른 만큼 빨리 내려왔다. 매체는 "이후 33경기에서 박병호는 타율 0.145(출루율 0.233, 장타율 0.265)로 부진했다. 타구 속도는 평균 90.9마일(146km)에서 87.2마일(140km)로 떨어졌고, 뜬공의 평균 비거리도 250피트(76m)에서 208피트(63m)로 줄었다. 플라이볼 타자로서 이러한 수치 변화는 악재다. 투수들이 빠른 강속구로 약점을 파고들자 박병호는 자신감을 잃고 혼란스러워졌다"고 분석했다.
박병호의 어퍼 스윙과 배트 궤적은 브레이킹볼(변화구)을 치는데는 완벽하다. 박병호는 12개의 홈런 중 8개를 커브나 슬라이더를 때린 결과다. 커브/슬라이더를 홈런으로 기록한 것은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가 10개, 코리 시거(LA 다저스)가 9개로 박병호는 전체 3위다.
대신 빠른 볼에는 취약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93마일 이상의 빠른 볼 상대 타율은 고작 0.089로 1할이 안 된다. 지금은 힘 잃은 노장이 된 라이언 하워드(37, 필라델피아)의 0.042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나쁘다.
강속구에 대한 약점이 드러났고, 타석에서 자신감도 사라졌다. 결국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트리플A로 보내 자신의 스윙을 되찾도록 했다.
그런데 박병호는 8일 로체스터와 리하이 밸리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트윈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 경기를 중계한 지역 라디오 방송의 아나운서는 "로체스터의 한 코치로부터 들었는데, 박병호가 라인업에서 빠진 이유는 손목 부상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부상이 지속됐다고 한다. 지금은 부상으로 배트를 휘두르기 힘들어서 결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 3일 처음으로 트리플A 경기에 나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나 최근 6~7일에는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였다. 그리곤 8일 경기에는 결장. 지금까지 5경기에서 타율 0.222(18타수 4안타) 2볼넷 7삼진을 기록 중이다. 9일 경기까지 2경기 연속 결장이다. 몸 상태가 갈수록 안 좋은 영향일 수 있다.
트윈스 데일리는 "부상이라는 것은 정도에 따라 표현 자체가 복잡한데다 박병호는 언어적 장벽(통역을 통하더라도)까지 있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부상이었다면 더 악화시킨 측면이 없는지"를 걱정했다.
매체는 "박병호의 슬럼프는 자신감 결여와 지속적인 부상 때문일 수도 있다. 반대로 부상이 박병호의 부진을 설명하기보다는 변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어쨌든 박병호는 자신감 회복과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고, 로체스터는 그 두 가지를 찾기에 적당한 곳이다"고 평가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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