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안지만 또 울린 송광민의 결정적 한 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8 22: 09

삼성 필승맨 안지만이 또 한화에 무너졌다. 이번에는 송광민에게 결승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8일 대전 삼성-한화전. 3-3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7회말 한화가 조인성의 2루 내야안타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은 김동호 대신 '필승맨'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렸다. 동점 상황이었지만 위기를 막고 다음 공격을 기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계산은 안지만의 첫 타자 송광민의 배트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안지만은 송광민 상대로 1-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특히 3구째 낮은 포크볼로 송광민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송광민은 볼카운트를 가리는 타자가 아니었다. 

안지만은 4구째 승부구로 130km 슬라이더를 던졌다. 가운데 낮게 떨어진 공이었지만 송광민의 히팅포인트가 빨랐다. 배트가 전광석화처럼 돌았고, 스윗 스판에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3호 홈런. 6-3 한화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안지만으로선 또 한 번 한화에 무너진 한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지만은 한화전 4경기에서 1패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지난 4월29일 대전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달 5일 대구 경기에서도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유격수 김상수의 송구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지만 안지만의 철옹성 같은 이미지가 무너진 경기였다. 그리고 이날까지 한화에만 벌써 3번째 치명상을 입었다. 
반면 송광민은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선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가장 중요할 때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으로 영웅이 됐다. 송광민의 올 시즌 5번째 결승타로 한화 팀 내에서 윌린 로사리오(6개)에 이어 두 번째 많은 것이다.
경기 후 송광민은 "무조건 몸쪽만 생각하고 있었다. 원바운드 포크볼에 당해서 당황스러웠는데 체인지업이 또 들어오더라.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고, 중심에 잘 맞아 넘어갔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송광민의 킬러 본능이 안지만을 울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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