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마야 사건 반복?’ 두산, 찜찜한 보우덴의 고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7.08 21: 48

‘노히트 노런’ 징크스가 반복되는 것인가.
두산 베어스가 8일 잠실 KIA전에서 6-12로 패했다. 6점차 패배는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144경기 마라톤을 뛰다보면, 더 큰 점수차로 패하는 경기도 나온다. 가장 아쉬운 점은 선발투수 보우덴의 3이닝 6실점 조기강판이다. 보우덴의 이날 경기 부진은 아직 시즌이 절반 가량 남은 것을 감안하면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보우덴은 이날 고전으로 일주일 사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보우덴은 지난 6월 30일 잠실 NC전에서 9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노히트 노런 대기록과 함께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총 139개의 공을 던지며 두산 프랜차이즈 세 번째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이날은 180도 다른 투구내용이었다. 홈런 두 방이 치명타가 됐다. 1회 이범호에게 투런포, 3회 필에게 스리런포를 맞고 일찍 교체됐다. 첫 번째 홈런은 커브가 크게 꺾이지 않으면서 장타로 연결됐고, 두 번째 홈런은 패스트볼의 구위가 필을 이겨내기에는 부족했다.
그런데 두산은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작년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외국인 선발투수 마야가 136구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그러나 마야는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방출됐다. 대기록 달성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게 과부하를 낳은 것이다.
노히트 노런 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사례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몇 년 전 메이저리그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한 요한 산타나는 2012년 6월 2일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당시 13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메츠 구단 최초의 노히트 노런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3달을 버티지 못하고 어깨 부상과 함께 시즌을 마감했다. 산타나는 어깨 수술 후 꾸준히 재기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몸 상태다. 마야와 산타나 모두 노히트 노런과 함께 평소 안 좋았던 부위가 악화됐다. 산타나가 어깨 통증에 시달린 것처럼, 마야는 허리가 좋지 않았다. 일단 보우덴은 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오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보우덴의 다음 선발 등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보우덴 스스로 징크스서 벗어나는 모습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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