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최정-고메즈, 전날 부진 만회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8 21: 43

전날 역전패에 지분이 컸던 SK의 두 선수가 하루 만에 그 빚을 갚는 활약을 펼쳤다. 최정과 헥터 고메즈가 맹활약을 펼치며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이기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문승원의 5이닝 3실점 호투, 불펜 투수들의 안정감도 좋았지만 역시 타선에서 최정과 고메즈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전날(7일) 고개를 숙였던 경험이 있다. 7일 인천 한화전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정은 4-2로 앞선 4회 무사 1,2루에서 2루 견제시 본헤드 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다. 평소 잘 화를 내지 않는 김용희 SK 감독이 질책 이후 곧바로 교체했을 정도였다. 결국 SK는 여기서 추가점을 뽑지 못해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고메즈도 실책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4-3으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송광민의 삼진 때 2루로 뛰던 이용규를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고메즈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2사에 주자 없는 상황이 됐어야 했지만 1사 3루가 됐고, 결국 김태균의 우월 2점 홈런이라는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SK는 8회에만 11실점을 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김용희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고메즈는 1회 1사 2,3루에서 포수 이해창의 태그를 피하는 기막힌 포복 자세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2회에는 SK의 20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시키는 좌월 투런포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수 차례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SK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은 없었고, 오히려 더 열심히 뛰며 전날의 과오를 씻어냈다.
최근 타격이 부진했던 최정도 힘을 냈다. 2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4-2로 앞선 4회에는 우월 3점 홈런을 때려 팀에 넉넉한 리드를 제공했다. 지난 6월 1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15호 홈런을 쳤던 최정은 37일 만의 홈런으로 확실히 기분 전환을 했다. SK에서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분명 의미가 있는 활약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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