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만루 악몽' 삼성, 3번의 만루-단 2득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8 22: 10

삼성이 또 만루 찬스에서 무너졌다. 
삼성은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3-6으로 패했다. 최근 2연승을 마감한 8위 삼성은 9위 한화에도 승차없이 승률만 4리로 겨우 앞섰다. 이제 9~10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 3번의 만루 찬스에서 고작 2득점을 얻는 데 그친 게 뼈아팠다. 
삼성은 3회초 이날 경기 첫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해민의 볼넷, 우동균의 1루 내야안타, 이승엽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황금 찬스. 최형우가 2루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아 1점을 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아롬 발디리스가 유격수 병살차를 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6회초 두 번째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최형우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발리스의 볼넷에 이어 최재원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정혁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바뀐 투수 권혁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3-3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계속된 만루에서 박해민이 중견수 뜬공 아웃돼 대량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두 번의 만루 찬스에서 1점씩 뽑아내는데 그친 삼성이지만, 7회초 또 주자가 가득 찼다. 3-3 동점으로 맞선 7회초 삼성은 우동균의 볼넷과 희생번트로 2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한화가 투수를 송창식으로 교체했지만 발디리스와 최재원이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기회가 왔다. 
송창식은 마운드에 오른 뒤 8개의 볼을 잇달아 던지며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타석에는 김정혁. 송창식은 김정혁을 상대로도 초구 커브가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지는 볼을 던졌다. 하지만 2구째 바깥쪽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았고, 이후 파울과 볼로 볼카운트 2-2가 됐다. 이어 5구째 송창식은 109km 느린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했고, 김정혁의 배트가 힘없이 헛돌았다. 경기 후반 승부처, 절호의 만루 찬스에서 무득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삼성은 올 시즌 110번의 만루 찬스에 94타수 22안타 타율 2할3푼4리로 리그 최저였다. 만루에서 삼진이 27개로 리그 최다였는데 이날 역시 만루 찬스를 무산시키며 흐름을 빼앗겼다. 기회 뒤 위기라는 오래된 야구 속설대로 삼성은 곧 이어진 7회말 송광민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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