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추격의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넥센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3안타를 치고도 9-11로 패했다. 넥센은 전날(7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6연승 후 연패라는 '연승 후유증'에 빠진 넥센이다.
이날 넥센은 1회 맥그레거가 이호준에게 3타점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1-4로 추격한 2회 실책 2개에 테임즈의 투런포로 3점을 더 허용하며 1-7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초반부터 넥센에 어려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맥그레거가 3회부터 안정을 찾았고 팀 타선도 추격에 나섰다. 3회 고종욱의 투런포가 터졌고 4회에는 무사 2루에서 채태인이 적시타를 날렸다. 5회에도 1사 만루에도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6-7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분위기가 넥센 쪽으로 흐르던 6회 맥그레거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맥그레거는 구속이 140km 초중반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김태군에게 볼넷, 김준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에 놓였다. 실책성 내야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놓은 상황. 나성범 타석을 앞두고 손혁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손 코치는 맥그레거와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마운드를 내려갔다. 맥그레거의 투구수는 112개였으나 더 던지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보였다. 맥그레거는 손 코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4구째 나성범에게 우월 스리런을 맞고 실점을 허용했다. 점수차는 다시 4점으로 벌어졌다.
추격의 분위기는 다시 NC에 넘어갔고 맥그레거는 결국 패전을 안았다. 맥그레거를 늦게 바꾼 벤치의 판단 미스였다. 맥그레거가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더라도 외국인 투수의 자존심보다는 팀의 추격이 중요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