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 삼조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 최고의 그림이 나왔다. 르블랑 아지르로 펄펄 난 '페이커' 이상혁의 호조 속에 3강 라이벌 ROX를 제압했고, 선두 자리도 탈환했다. SK텔레콤이 ROX를 꺾고 1위에 복귀하면서 서머 2라운드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SK텔레콤은 7일 오후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ROX와 2라운드 경기서 '페이커' 이상혁과 '뱅' 배준식이 맹활약하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텔레콤은 2라운드 첫 경기 승리와 함께 시즌 7승(3패)째를 올리면서 득실 차에서 ROX KT 삼성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3패(7승)째를 당한 ROX는 1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상암 전용경기장 756석을 가득 메운 SK텔레콤과 ROX의 1세트부터 팽팽한 긴장속에서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블랭크' 강선구를, ROX는 '크라이' 해성민을 기용하면서 승리를 노렸다. 1세트 초반 흐름은 비슷했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르블랑이 활약하면서 SK텔레콤쪽으로 분위기가 확 기울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아슬아슬하게 계속 살아나면서 상대 챔피언까지 요리, 경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ROX는 '프레이' 김종인의 진이 분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매서워지는 SK텔레콤의 공세를 홀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은 페이커의 활약을 바탕으로 여유있게 바론버프와 장로 드래곤 사냥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봇 억제기를 깬 이후 중앙과 탑까지 밀어붙이면서 ROX를 벼랑 끝으로 밀었다. 페이커는 트리플킬로 대미를 장식하면서 1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2세트는 '뱅' 배준식이 돋보였다. 자신의 대표 챔피언인 이즈리얼을 주저없이 선택한 배준식은 이즈리얼이 힘을 쓰기 시작한 초중반부터 ROX의 공세를 홀로 분쇄했다. '쿠로' 이서행을 투입한 ROX 탈리야로 중반까지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고 갔지만 '뱅' 배준식은 기막힌 정조준 일격을 포함해서 ROX의 흐름을 계속 끊어내면서 SK텔레콤의 반격을 이끌었다.
'뱅' 배준식의 활약으로 SK텔레콤은 28분경 11-16로 킬스코어에서는 뒤졌지만 글로벌골드에서는 ROX에 2000 이상 앞서면서 주도권 장악에 성공했다. 분위기 반전 이후에는 거침이 없었다. SK텔레콤은 ROX의 저지를 뿌리치면서 바론 버프를 차지했다. 14-16으로 킬 스코어에서는 뒤쳐졌지만 경기 흐름은 움켜쥐었다.
ROX의 반격으로 잠시 경기 흐름이 알 수 없었지만 SK텔레콤은 '뱅'의 활약으로 2-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