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4일 휴식’ 권혁, 위력투로 역전극 발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7 22: 00

 오래간만에 푹 휴식을 취한 한화 필승조의 상징 권혁(33)이 위력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권혁의 역투는 팀 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권혁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6회 2사 2,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3회 최승준에게 역전 투런을 허용한 한화는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끌려가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6회 위기를 맞이했다. 선발 송은범이 김성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강판됐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이 최정민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린 것이다.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상황에서 송창식이 이명기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2사 2,3루 상황에 타석에는 한 방이 있는 헥터 고메즈였다. 그러자 한화는 2점차 열세 상황에도 불구하고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여기서 버티면, 2점차는 따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올 시즌 45경기에서 68이닝을 던지며 여전히 한화 불펜의 핵심이자 아이콘으로 활약 중인 권혁은 장맛비가 반가운 투수 중 하나였다. 지난 주 경기가 비로 적잖이 밀렸고, 5일 경기마저 취소된 상황에서 6일에는 팀의 13-2 대승 속에 또 한 번 체력을 아낄 기회를 잡았다. 이날 등판은 7월 2일 대전 두산전(1⅓이닝) 이후 첫 등판이었다.
권혁은 고메즈를 힘 있는 공으로 윽박질렀고, 결국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7회에도 박정권을 1루수 플라이, 김강민을 삼진으로,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SK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완벽하게 붙잡았다.
여기서 한화는 약간의 행운까지 겹치며 역전에 성공해 권혁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8회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대비 중이었던 켈리가 연습투구 중 몸에 이상을 느꼈는데, 규정상 한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가야 했던 것. 이용규가 정상이 아닌 켈리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렸고, 송광민의 삼진 때는 고메즈의 태그플레이 도중 공이 뒤로 빠지며 3루까지 갔다. 그리고 김태균이 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완전히 기세를 탄 한화는 로사리오, 송광민이 각각 2점 홈런 하나씩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8회에만 11점을 뽑아 SK를 그로기 상태에 몰아 넣었다. 권혁은 투구수 17개로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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