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28·SK)이 또 터졌다. 최근 9경기에서 9번째 대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팀의 역전패로 이 홈런은 빛이 바랬다.
최승준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장타력을 다시 뽐냈다. 1-2로 뒤진 3회 2사 2,3루 상황이었다. 선두 고메즈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박정권과 김강민이 연속 중견수 뜬공에 머물며 흐름이 끊긴 상황이었다. 정의윤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불씨를 되살렸으나 2사였다. 아웃되면 그대로 이닝이 종료였다.
그러나 최승준의 감은 살아있었다. 최승준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2구째는 헛스윙해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두 개의 유인구를 잘 참아냈다. 이어 5구째 송은범의 137㎞ 슬라이더를 제대로 걷어 올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가장 먼 곳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것은 아니었는데 이를 걷어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SK는 최승준의 홈런으로 팀 19경기 연속 홈런도 이어갔다. 무엇보다 최승준은 최근 9경기에서 9개의 대포를 뿜어내는 괴력을 이어갔다. 5월 이후에만 무려 19개의 홈런인데, 이는 리그에서도 가장 많은 수치다.
최승준은 6월 25일 두산전 솔로포를 시작으로, 6월 28일 수원 kt전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대폭발했다. 이어 6월 30일 수원 kt전에서 다시 투런 홈런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이다. 7월 2일 잠실 LG전에서는 극적인 9회 역전 솔로포, 3일 잠실 LG전에서는 김지용을 상대로 한 쐐기 투런, 6일 인천 한화전에서는 팀 대패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SK는 8회 김태균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켈리의 불운, 고메즈의 포구 실책, 그리고 상대의 기세를 막지 못한 불펜의 난조로 8회에만 무려 11실점을 한 끝에 4-14로 무너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