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11점’ 한화, SK에 역전승… 30승 도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7 21: 59

 8회에 놀라운 타격 집중력을 보여준 한화가 SK 마운드를 돌파하고 인천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30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지고 있던 8회 홈런 세 방을 포함해 대거 11점을 뽑아낸 끝에 14-4로 역전승했다. 2연승을 기록한 한화(30승43패2무)는 탈꼴찌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14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종전 13점)이다. 반면 SK(40승39패)는 전날에 이어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연패에 빠졌다.
선취점은 전날 13득점의 기세를 몬 한화가 냈다. 2회였다. 1사 후 로사리오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양성우의 타석 때 보크로 2루까지 갔다. 여기서 양성우가 중전안타를 날렸고 로사리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어 차일목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고 강경학이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더 보탰다. 다만 정근우의 병살타로 추가점은 실패했다.

SK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 선두 정의윤이 3루수 실책, 최승준이 유격수 방면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최정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 흐름이 끊겼지만 이재원이 귀중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다.
SK는 3회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 선두 고메즈가 볼넷을 고른 상황에서 박정권 김강민이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정의윤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불씨를 살렸고, 최승준이 송은범의 137㎞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시즌 19호)을 터뜨렸다.
그러나 SK가 도망가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4회 최정과 이재원의 연속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SK는 2루 주자 최정이 송은범의 견제에 아웃되며 흐름이 끊긴 끝에 1점도 내지 못했다. 5회에도 1사 후 김강민 정의윤이 연속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이번에는 최승준이 병살타를 쳐 추가점을 내는 데 실패했다.
6회에는 선두 김성현의 중전안타, 최정민의 번트안타로 다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으나 이명기의 땅볼, 고메즈의 삼진으로 또 다시 기회를 날렸다. 그러자 한화는 7회 조인성이 호투하던 켈리의 커터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시즌 3호)를 터뜨려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화는 송은범 송창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SK의 7회 공격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며 역전의 기운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SK는 호투하던 켈리가 8회를 준비하는 연습투구 중 종아리 부위에 이상을 느끼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규정상 바로 교체는 안 돼 한 타자를 상대해야 했다. 켈리는 결국 상체만을 이용해 투구할 수밖에 없었고, 이용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좌전안타를 때리며 무사 1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송광민의 삼진 때 2루로 뛰던 이용규가 아웃타이밍이었으나 고메즈가 이용규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치며 이용규가 3루까지 갔다.
분위기를 주도한 한화는 김태균이 문광은을 상대로 우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한화는 로사리오가 2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이후 2사 1루에서 권용관의 좌익수 옆 적시 2루타, 정근우의 중전 적시타, 이용규의 좌중간 적시타, 송광민의 좌월 2점 홈런 등이 연이어 나오며 8회에만 11점을 뽑아 승리를 자축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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