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령우와 강민수의 큰 그림으로 조지명이 완료됐다. A조는 주성욱과 최성일의 팀킬이 성사됐으며, 1차 지명서 역대급 꿀조로 꼽혔던 D조는 전태양의 합류로 무게가 더해졌다.
‘2016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이하 스타리그)’ 시즌2 조지명식이 7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렸다. 조지명식에는 16강에 진출한 선수 전원이 참석했다.
이번 조지명식은 지난 시즌 성적에 따라 박령우, 김대엽, 강민수, 조지현 등 4명이 시드권을 얻어 각각 A, B, C, D조에 배치됐다. 시드권자 4인이 먼저 자신의 조에 배치하고 싶은 선수를 각 1명씩 선택하고, 선택된 선수들은 역순으로 다음 선수를 선정하는 ‘스네이크’ 방식으로 조가 꾸려졌다.
시드권자에게는 ‘셔플권’이 부여돼 자신의 조에 속한 선수를 다른 조 선수와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시드권자를 제외한 12인은 지명 거부권을 갖고 있어, 지목을 거부하거나 ‘셔플권’을 무효화시키는데 단 한번 사용할 수 있다. 단 ‘디펜딩 챔피언’ 박령우의 셔플권은 거부할 수 없으며, 박령우는 다른 조에게도 셔플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먼저 시드권자 박령우, 김대엽, 강민수, 조지현은 각각 전태양, 최지성, 서성민, 김도욱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박령우가 처음 지목했던 최성일이 거부권을 소모했다. 이어 역순으로 김도욱부터 서성민, 최지성, 전태양이 각각 최성일, 변현우, 백동준, 한이석을 지목했다.
마지막 조 선택의 순간, 첫 순서인 한이석이 김도우와 김기현, 주성욱, 고병재를 차례로 호명했으나 넷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국 한이석의 선택대로 주성욱이 A조 마지막 자리에 오르게 됐다. 1차 지목에서 A조는 박령우, 전태양, 한이석, 주성욱이라는 화려한 매치업을 완성했다.
이어 백동준이 고병재를 선택하면서 B조는 김대엽, 최지성, 백동준, 고병재로 완성됐고, 변현우의 선택으로 C조는 강민수, 서성민, 변현우, 김기현이 자리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D조는 조지현, 김도욱, 최성일, 김도우가 됐다.
셔플권이 주어진 2차 지명에서 D조 시드 조지현은 최성일과 C조 김기현을 맞바꿨다. 조지현은 “최성일이 A조 인원과 바뀔 것 같아서 미리 김기현과 위치를 바꿨다”고 이유를 밝혔다. C조의 강민수는 바로 전 차례에 자기 조에 합류한 최성일과 D조 김도우를 교환했다. 강민수는 “큰 그림은 박령우의 선택이 있을 10분 뒤에 알게 될 거다”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B조 김대엽은 셔플권을 사용하지 않았다.
모든 셔플이 마무리되고 마지막 카드를 쥔 박령우에게 이목이 쏠렸다. 같은 KT 소속 주성욱과 함께 A조에 위치한 전태양은 “팀킬만 피해주면 그 어떤 선수를 데려와도 고마울 것 같다”며 “최근에 나와 상대 전적이 많이 앞서는데, 나를 남겨두고 주성욱을 다른 팀으로 보내면 본인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박령우는 “팀킬을 피하고 싶다면 우승을 하라. 나도 개인 리그에서 많은 팀킬을 하며 올라갔었다”고 단호히 말하며 “모든 것은 나와 강민수, 저그 두 명의 계획대로 됐다”며 D조 최성일과 A조 전태양을 교환했다. 결국 박령우는 전태양을 옮기긴 했지만 최성일-주성욱이라는 KT 팀킬을 성사시켰다.
박령우의 마무리로 A조에 박령우 최성일 한이석 주성욱, B조는 김대엽 최지성 백동준 고병재, C조 강민수 서성민 변현우 김도우, D조 조지현 김도욱 김기현 전태양이 완성됐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