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트릭', 악마의 편집..이렇게 무섭습니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7.07 17: 02

그렇게 무섭다는 악마의 편집, 영화 '트릭'이 그 악마의 편집을 제대로 꼬집었다.
이정진, 강예원, 김태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트릭'은 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그 첫 선을 보였다. 제작보고회 때부터 '조작방송', '악마의 편집' 등의 키워드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인만큼 '트릭'은 조작 방송의 충격적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시한부 남편 도준(김태훈 분)과 그의 아내 영애(강예원 분)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날로 치솟는 시청률을 기록, 이를 연출한 석진(이정진 분)은 승진까지 약속받는다.

하지만 점점 더 나빠지는 몸 상태에 도준은 돌연 촬영 중단을 선언하고 시청률에 미친 석진은 방송에 중독돼버린 영애에게 시청률 조작을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이후 도둑 촬영과 악마의 편집으로 내보낸 방송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이에 석진은 도준의 임종 장면까지 촬영하기로 결심, 아무것도 모르는 도준과 영애는 마지막 방송 촬영이라는 석진의 부탁을 받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 도준-영애 부부, 그리고 이들을 시청률 상승의 도구로 생각하는 방송 PD 석진의 모습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나 카메라가 포커스를 맞추는 대상은 석진과 영애 두 사람이다.
나빠지는 몸 상태와 변해가는 아내 때문에 힘들어하는 도준과 다르게 석진은 날로날로 오르는 시청률에 조작과 악마의 편집을 서슴지 않으며 승부욕을 보이고 영애는 점차 짙어지는 화장 등 "재기를 꿈꾸는 퇴락한 여배우"라는 극 중 대사처럼 여배우 같은 행동을 보이게 된다. 
급기야 거대 프로젝트를 위해 손을 잡은 두 사람은 시청률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파국으로 달려가고 '트릭'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악마의 편집과 조작 방송이 지닌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악마의 편집은 지금까지 흔히 접해왔던 일이기도 하다. 한 프로그램의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서 악마의 편집이라며 비난하는 일은 이제는 더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익숙해진 악마의 편집이 얼마만큼이나 위험한 일인지,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은 어떤 자세로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트릭'은 이를 꼬집고 있는 모습이다. 
방송 PD 석진 역을 맡은 이정진의 광기 어린 열연과 점점 변해가는 영애로 분한 강예원의 열연, 그리고 시한부 인생을 연기한 김태훈의 혼신의 연기 역시 '트릭'이 끝까지 긴장감을 끌고 가게 해주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오는 13일 개봉. / trio88@osen.co.kr
[사진] '트릭'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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