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언니쓰, 가부장적 예능땅에 핀 홍일점 [슬램덩크를 꽂다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08 11: 00

 KBS2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가 요즘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다. 농구의 꽃인 통쾌한 덩크슛을 날린 듯하다.
여섯 명의 주인공들이 꾸민 '뮤직뱅크' 무대는 꼭 챙겨봐야 할 클립영상으로 떠올라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만해도 '여자 예능이 과연 잘 될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여자만 출연한다는 악조건에서도 대박을 치며 활기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현 우리나라 예능판도는 '남풍(男風)'이 거세다. 모두가 알다시피 KBS2 '1박2일', MBC '무한도전', tvN '삼시세끼'가 남자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남자보다 여자 시청자들이 더 많고, '남남 케미'가 더 인기를 끈다는 사실이 남자 예능이 발전하게 된 원인이다. 어리바리하게 밥을 챙겨먹고 게임하는 남자 스타들의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슬램덩크'가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다.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티파니 제시가 갈수록 '자매애'를 드러내며 날 것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그맨 김숙, 다수의 예능을 통해 인정받은 홍진경, 타고난 끼를 가진 배우 라미란, 소녀시대답지 않은 털털한 티파니, 반전 매력을 보여준 배우 민효린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 예능은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이들은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민효린의 꿈이었던 걸그룹에 도전하며 포텐(가능성)을 터뜨렸는데, 덕분에 음원을 발매하고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
시청자들은 연습을 통해 나날이 발전된 실력을 보여주는 이들에게 크게 감동했다. 이미 인기 연예인이라는 꿈을 이뤘지만 그 안에서도 부족했던 면을 보완해 완벽한 군무를 선보이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슬램덩크'는 여전히 리얼리티 관찰형 예능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가식 없이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여섯 언니들의 진정성이 통했다. 팍팍한 삶에 지친 사람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언니쓰'의 도전이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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