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맞짱] 함틋vs운빨vs원티드, 담당 기자가 본 치명적인 무기와 약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7.07 10: 47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지난 6일 첫 방송을 하면서 지상파 수목드라마가 새 판을 짰다. 후반부 로맨스가 달달하게 펼쳐지고 있는 MBC ‘운빨로맨스’와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이고 있는 SBS ‘원티드’, 그리고 첫 방송하자마자 시청률 1위에 올라선 ‘함부로 애틋하게’가 맞대결을 펼친다.
일단 시작은 ‘함부로 애틋하게’가 웃었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첫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는 전국 기준 12.5%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원티드’(7%), ‘운빨로맨스’(6.6%)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수지는 진리..진부한 이야기 극복할까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한부 인생의 톱스타 신준영(김우빈 분)과 다큐 PD 노을(수지 분)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다. ‘고맙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신작이다. 절절한 사랑 이야기, 따뜻한 인간애를 뭉클하게 쓰는 작가다. 이번에도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시한부 인생이다. 결핍 요소가 있는 이들의 사랑을 즐겨 다루는 이경희 작가의 이야기는 사실 새롭진 않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 흔하디 흔한 전개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밋밋하고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슴을 파고 드는 감동과 설렘 유발이 될 수 있다.
김우빈과 수지의 연기 조합은 좋았다. 대세 청춘 스타인 두 사람은 무조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과거 인연이 있는 인물들을 표현했다. 1회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이 소리를 치며 서로의 인연을 확인하는 반전은 앞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크나큰 병을 앓고 있는 톱스타 역의 김우빈은 멋이 넘쳤고, 1시간 내내 참 예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수지의 매력도 컸다. 본격적인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면 좀 더 흡인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드라마다.
# ‘운빨로맨스’, 황정음♥류준열표 단짠로맨스..뒷심 회복할까
그야말로 무공해 청정 구역이다. ‘운빨로맨스’의 최대 무기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제수호(류준열 분)가 펼치는 단짠로맨스에 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삶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 이에 사랑의 힘으로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는 착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화제를 끌기 위한 자극적인 소재 없이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다루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 이성적 사고를 하는 남자와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 너무나도 다른 두 남녀가 서로에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는 점이 ‘운빨로맨스’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분석된다.
다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시작했던 것과 달리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종영까지 단 3회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여기서 얼마나 더 끌어당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자극적인 소재가 없다는 점은 장점인 동시에 시청률에 있어서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호에게 위기가 닥쳐오고, 보늬는 자신의 액운이 그를 덮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의 연애엔 비상등이 걸린 상황. 서로가 서로에게 부적이 돼서 위기를 극복하는 전개처럼, 착한 힐링 로맨스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길 희망하는 바이다.
# '원티드', 눈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촘촘한 구성..피로감은 덤
'원티드'는 납치당한 아들 현우(박민우 분)를 되찾기 위해 범인의 지시에 따라 생방송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톱 여배우 정혜인(김아중 분)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범인이 제시한 조건인 10회, 미션 클리어, 시청률 20%를 지키기 위해 정혜인을 비롯한 PD 신동욱(엄태웅 분), 형사 차승인(지현우 분)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현재 3번째 미션까지 성공을 한 가운데 혜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인물들이 용의 선상에 올라와 의심을 사고 있다. 심지어 보연(전효성 분)이 자주 가는 커피숍의 바리스타까지도 의심이 가는 상황.
게다가 범인이 제시하는 미션은 늘 죄를 지은 누군가를 응징하는 것인데, 그 의도가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흡입력을 자랑한다. 촘촘하게 짜여져 있는 인물들의 관계성이나 변화되어 가는 모습 역시 극적 재미를 유발한다. 부조리한 현실이나 비극적인 사회문제에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는 '원티드'가 그저 재미만을 추구하는 드라마가 아님을 의미한다. 하지만 매 순간 긴장을 하며 사건을 따라가야 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느끼는 피로도도 꽤 높은 편. 시종일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복잡하게 얽혀있어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이 어렵다는 점이 시청률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 osenstar@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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