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수지가 ‘함부로 애틋하게’ 첫 방송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울분을 토해내는 “개자식아”라는 욕설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다큐 PD 노을 역으로 완벽히 변신했음을 알렸다. 새삼스럽지만 물오른 미모에 한 번, 거친 ‘샤우팅’에서 또 한 번 놀라는 장면이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톱스타 신준영(김우빈 분)과 다큐 PD 노을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다. 첫 방송은 준영과 노을이 과거 인연이 있었음을, 그리고 준영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모두 공개하며 파격적인 전개로 시작했다.
준영의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살아가는 돈을 벌 수 있는 노을, 그리고 죽기 전 노을을 만나고 싶어했던 준영의 사랑이 앞으로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 시한부 삶을 사는 남자가 주인공인만큼 절절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수지는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인 노을 역을 맡아, 생존을 위해 거칠게 살아가는 모습을 첫 방송부터 과감하게 보여줬다. 예쁜 옷차림, 행동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딘지 모르게 애정을 쏟게 되는 짠한 구석이 많았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강렬한 명장면이었던 마지막 순간, 수지는 준영 역의 김우빈 앞에서 “개자식”을 외쳤다. 두 사람이 과거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바. 다만 학창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간 예고가 흥미를 자극했다. 수지의 울분이 가득한 욕설, 그리고 눈이 내리는 가운데 마주선 두 남녀의 각자 다른 이유 때문에 느껴지는 처절함이 1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노을의 분노가 여실히 드러난 이 ‘샤우팅’은 시청자들을 확 끌어당겼다. 첫 방송인 까닭에 캐릭터의 매력이 빠르게 전달되는 데 있어서 수지의 거침 없는 욕설 연기가 주효했기 때문.
수지는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이자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데뷔 초 다소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던 그는 점점 성장하며 드라마의 주축으로 우뚝 섰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절절한 감정 연기가 중요한데, 수지의 연기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