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해외에서 더 유용해진 아이패드 프로 9.7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7.07 08: 03

해외 출장이나 해외 여행을 떠날 때 항상 신경 쓰였던 로밍 서비스 문제. 아이패드 프로 9.7(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을 사용하면서 이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
실제 얼마 전 아이패드 프로 9.7을 가지고 짧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길에 올랐다. 만약을 위해 이용 중이던 국내 통신사 로밍 서비스를 신청해뒀지만 현지에서는 아이패드 프로 9.7이 가진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
보통 국내에서 휴대폰이나 셀룰러 태블릿을 개통할 때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아가야 한다. 공기계를 산다 하더라도 안에 유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통사에서 유심을 받아 기기의 측면에 있는 유심 트레이에 꽂고 나서야 휴대폰이나 셀룰러 태블릿으로서 제 기능을 하게 된다. 

또 해외로 나갈 때는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이통사에 '어느 국가에서 며칠 동안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알려야 한다. 해외에 나가서 전화를 통해 로밍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미리 준비해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패드 프로 9.7을 손에 들었다면 이런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해도 괜찮다. 아이패드 프로 9.7은 출고 할 때 아예 '애플 심'이 내장됐다. 아이패드 프로 9.7만 가지 새로운 기능이다. 이는 로밍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국외로 들고 나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해외에 나가서 '설정'의 '셀룰러 데이터'로 이동해 해당 국가의 네트워크 사업자를 선택해야 한다. 
실제 미국 현지에 도착해 설정의 셀룰러 데이터로 들어가 보니 4개의 네트워크 사업자(AT&T, 스프린트, T-모바일, 긱스카이)가 나타났다. 이용시간, 이용기간, 사용 데이터량 등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만큼 가장 저렴해 보이던 'T 모바일'의 5달러에 500M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가입했다. 단 자동재충전 여부 설정은 반드시 확인해야 낭패가 없다.
셀룰러 데이터 계정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름, 이메일,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고 카드번호를 쳐넣으면 됐다. 주소를 넣는 란도 반드시 채워야 한다. 결제가 떨어진 후 다시 설정에 들어가 셀룰러데이터를 보니 데이터 요금제 선택에 내가 이용하는 국내 통신사 이름과 방금 결제한 현지 통신사가 위 아래로 나란히 보였다. 국내 통신사 이름이 뜬 이유는 로밍 서비스를 신청했던 휴대폰 유심을 꺼내 아이패드에 꽂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듀얼심 기능인 셈이다. 
이렇게 해놓으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아이패드 설정으로 들어가 '개인용 핫스팟' 기능을 이용하자 먹통이던 휴대폰은 곧 다시 제 기능을 찾았다. 이렇게 되자 인터넷 환경이 국내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이패드 프로 9.7은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 있었고 휴대폰 역시 데이터에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이용이 가능했다. 이메일, 메시지 등등. 더불어 휴대성에 있어 12.9인치보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더 낫다는 점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후 휴대폰과 아이패드 프로 9.7을 가지고 다양한 일이 가능했다. 지도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됐다. 지도앱을 작동시켜 '내 위치'를 확인한 것은 물론 주변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버스 등 현지 교통수단도 편하게 이용했고 내비기능을 통해 이동에 걸리는 시간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자료를 찾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현지 이통사에 가입했기 때문인지 LTE-A의 빠른 속도감이 느껴졌다. 오히려 아이패드 프로 9.7에 통화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페이스타임이 있긴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9.7은 국내에서도 이통사 방문 없이 이렇게 바로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쓸 수 있는 통신사는 글로벌 사업자 밖에 없어 요금제가 저렴하지 않다. 최소 사흘 동안 100MB를 사용하는데 1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비싸다. 번거롭지만 국내에서는 이통사 대리점을 방문해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최근 글로벌 사업자인 긱스카이는 아이패드 프로 9.7과 함께 종전 90개국에서 서비스 되던 것을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자메이카 등의 국가를 더해 14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제 아이패드 프로 9.7을 가졌다면 지구상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국가로 로밍 걱정 없이 출장이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덧붙여 아이폰에도 이 기능을 도입할 경우 많은 이들로부터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아이패드 프로 9.7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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