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뻔한 시한부? 김우빈·수지가 하면 다르다(feat.개자식아) [첫방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7.07 06: 45

뻔한 시한부도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하면 달랐다. 베일을 벗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시한부 인생인 남자, 그 남자와 얽히는 여자의 사랑을 예고했다. 어떻게 보면 촌스러운 소재인데 대세 ‘청춘 스타’ 김우빈과 수지의 설레는 조합, 간간히 등장하는 강아지 뽀로로의 연기가 안방극장을 흐뭇하게 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는 ‘꼭지’, ‘상두야 학교 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참 좋은 시절’ 등을 통해 뭉클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경희 작가의 신작. 이 작가가 절절한 멜로로 뻔하지만 흡인력이 높은 이야기를 만들었던 까닭에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여기에 김우빈과 수지라는 섭외 0순위 청춘 대세 스타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2016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다.

뚜껑이 열린 ‘함부로 애틋하게’는 톱스타이자 1년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 인생의 신준영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다큐 PD 노을의 사랑을 담는다. 김우빈과 수지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이야기는 흔히 예상되는 전개였다. 까칠한 남자 준영과 처절하게 살아가는 노을은 악연인 듯 보였지만, 알고 보니 과거 인연을 맺었던 사이. 앞으로 죽음을 앞둔 준영이 노을과의 사랑을 어떻게 지켜나갈지가 관심사다.
딱히 반전이 있을 법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 속에서도 예상 못한 뒤트는 장치가 있었다. 첫 방송부터 파격이긴 했다. 준영이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점이 바로 공개됐고, 노을이 준영이가 어렸을 때 알던 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접근했다는 반전이 있었다. 두 사람의 과거사는 2회에 공개될 전망. 1회 막판에 펼쳐진 반전은 앞으로 준영과 노을이 어떻게 사랑을 만들어갈지 기대감을 높였다.
이경희 작가답게 묵직하고 여운이 남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순간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기는 강렬한 장치는 안방극장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멋있지만 시한부라 짠한 구석이 많은 준영으로 변신한 김우빈은 언제나처럼 제몫을 다했다. 이경희 작가의 남자 주인공은 결핍 요소가 하나씩 있는데, 김우빈은 짠한 결핍 요소를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눈빛에 담긴 가슴 아픈 인생은 첫 방송부터 몰입도를 확 높였다.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인 김우빈은 드라마에 출연만 했다하면 성공하는 흥행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참 예쁜 수지는 험난한 인생을 사느라 자존심 따위는 이미 내던진 노을로 완벽하게 분했다. 노을이의 딱한 사정이 여실히 느껴지는 그늘이 가득한 표정 연기와 마지막 준영을 향한 울분 섞인 ‘개자식아’ 대사 소화는 강렬함 그 자체였다. 배우들의 열연과 미친 존재감도 있었다. 준영의 반려견인 뽀로로는 걸어다니기만 해도 시선을 빼앗았다. 준영과 뽀로로의 귀여운 호흡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 jmpyo@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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