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7⅓이닝 3실점' 장민재, 새 SK 킬러 등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6 22: 18

다시 선발진에 합류한 한화 장민재(26)가 벤치의 기대를 뛰어넘는 투구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SK에 유독 강한 면모를 선보이며 새로운 SK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장민재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자신의 호투와 팀 타선의 활발한 지원을 묶어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장민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8경기에 나섰다. 선발로 5경기, 불펜으로 23경기에 나서는 등 전천후로 활약했다. 이런 장민재가 첫 선발승을 따낸 팀이 바로 SK였다. 장민재는 6월 2일 대전 SK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 역투로 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낸 기억을 비롯, 올 시즌 SK전 2경기에서 11.2이닝 1실점의 짠물투를 펼쳤다. 6월 14일 수원 kt전(2.1이닝 5실점 패전) 이후 첫 선발 등판, 상대 전적을 고려한 등판이었는데 김성근 감독의 기대치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장민재는 지난 주 등판이 조금 빡빡했다. 6월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2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졌고 하루를 쉬고 30일 고척 넥센전에 ⅔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또 하루를 쉬고 2일 대전 두산전에 나서 2⅓이닝 30구를 소화했다. 그런 장민재는 3일을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섰다. 애당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었지만 경기 내내 140km 이상의 공을 던지며 분투했다.
기본적으로 공에 힘이 있었다. 최고 구속은 143km, 평균적으로는 140~141km였지만 SK 타자들이 빠른 공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힘이 좋았다. 장타력이 있는 SK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다. 여기에 스트라이크 사각형을 최대한 활용하는 피칭이 빛났다. 이날 다소 넓었던 스트라이크존과 맞아 떨어지며 역투로 이어졌다. 이날 탈삼진 5개가 모두 루킹삼진이었고 88구 중 패스트볼이 62개에 이르렀다. 
1회에는 고메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박정권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강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정의윤의 큰 타구를 좌익수 양성우가 잘 잡아내며 큰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에는 위기가 있었다. 1사 후 박재상의 투수 앞 땅볼 때 자신이 공을 잡아 급하게 던지다 송구가 빗나가 2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최정과의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재원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 타선이 3회 2점을 뽑은 상황에서 3회에는 선두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고메즈의 총알같은 타구를 3루수 송광민이 잘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박정권의 우전안타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김강민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정의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을 허용했다. 다만 최승준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3회까지 52구를 던진 장민재는 4회 선두 박재상을 루킹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최정은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이재원도 낮은 코스에 빠른 공을 찔러 넣어 루킹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팀 타선이 5회 5점을 내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장민재도 승리투수 고지를 앞두고 더 힘을 냈다. 김성현을 3루수 땅볼로, 고메즈를 몸쪽 낮은 코스에 꽉 찬 공으로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박정권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9-1로 크게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2사 후 최승준에게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자신과 팀의 승리라는 대세에 큰 지장은 없었다.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는 간발의 차로 놓쳤지만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 불펜 휴식이 충분했다는 점에서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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