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애교와 춤이다. 생각지도 못하는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김래원의 사랑법은 매 순간 설렘을 유발한다.
김래원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과거 생물교사였다가 13년 뒤 신경외과 의사가 되어 국일병원으로 돌아온 홍지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오랜만에 로맨티스트로 돌아온 김래원에게 여심이 들썩이고 있는 이유는 다정다감하면서도 위트 넘치고, 할 말은 곧 죽어도 하는 '직진남'이기 때문이다.
연애에 필수 코스라 여겨졌던 '밀당'(밀고 당기기)은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한편 유혜정(박신혜 분)을 위해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다. 13년 만에 만난 유혜정에게 대뜸 "결혼했어? 애인있어? 됐다 그럼"이라고 하며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더니 이내 남자가 여자에게 보내는 눈빛으로 설렘 가득한 고백들을 마구 쏟아냈다.
장난기를 가득 담아 "나 결혼 안 했어!", "나쁜 기지배"라고 말하는 모습까지 '심쿵'할 정도니, 이 남자 참 매력이 넘친다. 여기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는 혜정에게 보호받는 걸 받아들여야지만 자신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쌓고, 그것이 인생의 기본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건네 기대고 싶은 든든함까지 보여줬다.
또한 지난 6회 방송에서 갑작스럽게 터진 괴한의 습격에 혜정이 다치기라도 했을까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지홍이 "인간 대 인간 휴머니티야"라고 하며 했던 포옹은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고의 '심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생각지도 못한 순간 훅 치고 들어온 김래원표 애교.
지홍은 혜정을 위해 의료기록을 구해 전달하며 "진실이 널 행복하게 해준다면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했다. 하지만 혜정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왜 대답이 없어? 나한테는 십원짜리 언제 되어줄거야?"라고 애교를 부렸다. 이를 본 혜정은 활짝 웃음을 지었다.
앞서 혜정의 13년된 절친 순희(문지인 분)는 혜정에게 "변했어. 입이 싸졌다"라고 하는 지홍에게 "선생님 모르시는구나. 혜정이 입은 원래 좋아하는 사람에겐 십원짜리다"라고 농담을 한 바 있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지홍은 전에 없던 애교까지 부리며 혜정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애교였고, 이를 소화해내는 김래원의 연기는 탁월했다. 이런 김래원에 방송을 보고 있던 여성 시청자들 역시 마치 혜정에 빙의된 듯 자연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 게 분명하다. 여기에 더해 김래원은 빗속에서 춤을 추며 다시 한번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분명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김래원이 보여주는 순수하고 예쁜 사랑법은 '닥터스'가 사랑받는 최고의 인기 요인으로 손꼽힌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