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목마른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과 LG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올 시즌 9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삼성)과 우규민(LG) 모두 3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 그만큼 승리를 향한 간절함은 같았다. 같은 하늘에 태양이 두 개 일 수 없듯 결과에 따른 승자와 패자는 나눠졌다.
윤성환이 웃었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5월 29일 문학 SK전 이후 5전6기 끝에 8승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달 5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잘 던지고도 3패(평균 자책점 5.03)를 떠안았던 윤성환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 지원을 등에 업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1회 박한이가 선제 솔로 아치를 그리며 대량 득점의 시작을 알렸다. 이승엽의 우익선상 2루타, 최형우의 몸에 맞는 공, 아롬 발디리스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서 최재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2-0. 곧이어 김정혁이 중전 안타를 때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상대 실책에 편승해 1점 더 보탰다.
윤성환은 5회 1사 만루서 정주현의 밀어내기 볼넷, 박용택의 희생 플라이, 임훈의 우전 안타로 3점을 허용했으나 시즌 9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8회부터 안지만, 백정현, 심창민이 차례로 출격해 LG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삼성은 LG를 7-3으로 꺾고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우규민은 1회 5점을 헌납하는 등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7패째. 4월 26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108일 만에 완봉승을 장식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아트 피칭을 재현하지 못했다. 6월 22일 SK전 이후 3경기 연속 7실점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what@osen.co.kr
[사진] 윤성환-우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