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 내비게이션 'T맵'을 오는 19일부터 전면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전체 가입자 1800만 명, 월 평균 이용자 약 800만 명에 달하는 'T맵'은 그동안 SK텔레콤 LTE 요금제 회원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KT, LG유플러스, 알뜰폰 등 이용자의 통신사와 상관없이 전면 무료 서비스로 개방할 예정이다. 기존 유료 사용자도 무료로 전환된다.
SK텔레콤의 'T맵' 개방 이유는 크게 몇가지로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빅데이터의 중요성이다. 구글의 알파고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인공지능(AI), 딥 러닝(Deep Learning),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계 학습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들의 근간이 바로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하는 것을 넘어 방대하게 쌓여 있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이용, 다양한 기술에 접목되고 있다.
결국 T맵이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미래 먹거리의 기초가 되는 빅데이터를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표본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방으로 경쟁사들의 확장세를 견제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내비, 네이버 지도 등이 최근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능을 강화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SK텔레콤으로서는 당장 유료화 포기에 따른 출혈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T맵'을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T맵 무료 서비스는 유수 IT 글로벌 기업들의 개방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빗장을 내걸었던 마이크로소프트, 독자노선을 걷던 애플마저 개방으로 돌아섰다. 특히 애플은 지난달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6)를 통해 AI 비서인 '시리', '아이메시지' 등의 기술을 전면적으로 공개할 것을 천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T맵 개방을 통해 플랫폼 사업 강화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몸소 보여준 셈이다. 이를 통해 뚜렷한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각 사업들의 추세를 반영, 플랫폼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앞으로 T맵 이용자 저변 확대를 발판삼아 빅데이터 기술을 강화, IoT 등 협력 범위를 한층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