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취소' 김경문, "노히트 당했다고 하늘이 노하셨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7.05 17: 22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NC가 4경기 연속 우천 취소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하늘의 뜻에 따라야지 어떡하겠나"라고 한숨 쉬었다.
5일 경남 창원 지역에는 오전까지는 맑았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비구름이 몰려와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도 했으나 오후 5시 들어 장대비가 쏟아 부었다. 결국 우천 취소 결정.
이로써 NC는 지난 1~3일 삼성과의 홈 3연전이 우천으로 모두 취소된 데 이어 5일 롯데와의 홈경기도 우천 취소됐다. 4경기 연속 우천 취소. 상대팀 롯데도 4경기 연속 취소(시즌 8번째 우천 취소)다. 

NC는 5일까지 13경기가 우천 취소로 밀리게 됐다.  10개팀 중 가장 많다. 가장 적은 넥센과 SK(5경기)보다 두 배 이상 더 많다. NC는 69경기를 치러 10개팀 중 유일하게 시즌 절반도 못 치렀다.
김경문 감독은 5일 롯데전을 앞두고 "감독 하면서 3연전이 모두 취소된 적도 잘 기억 나지 않는다. 오늘 오전에는 경기 할 줄 알았는데, 비가 또 이렇게 내린다"고 아쉬워했다.
뜻하지 않은 경기 일정이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김 감독은 "반환점을 앞두고 3~4일 쉬면서 컨디션 조절하는 것은 괜찮을 수 있다. 주전들은 잔부상을 달고 있기 마련이다"며 "테임즈는 손목, 박석민은 허리, 손시헌은 팔꿈치, 이호준은 허리 등 쉬면서 조절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소 경기가 많아지면 잔여 경기 일정이 부담된다. 김 감독은 "나중에 다른 팀들이 쉴 때 우리는 쉬지 않게 경기해야 한다. 남들보다 일주일 더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잔여 경기가 많아지면 휴식일 없이 경기를 줄줄이 치러야 한다. 다른 팀들은 하루이틀 쉬면서 주축 선발만 투입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이날 빗줄기가 잠시 가늘어지자 NC 선수들이 파울지역에서 캐치볼을 했다. 그러자 소나기가 다시 쏟아져 덕아웃으로 철수했다. 비가 살짝 그치면 그라운드로 나갔지만, 어김없이 다시 폭우로 변했다. 마치 NC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빗줄기 양을 조절하는 것처럼.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희들이 나가기만 하면 빗줄기가 굵어진다. 그냥 들어와라"며 "우리가 노히트노런을 당해서 하늘이 노하셨나보다. 하늘의 뜻에 따라야지"라고 허탈하게 웃었다.
공교롭게 NC는 지난 6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보우덴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했다. 이후로 4경기 연속 비로 인해 취소됐다. 김 감독은 이를 두고 농담 섞인 말을 던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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