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뮤직] 비스트의 변화, 그리고 용준형의 고민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7.06 15: 37

데뷔 7년 만에 팀이 변화를 맞이했다. 동갑내기들이 절반 이상인 까닭에 친형제처럼 불리던 그들, 비스트의 이야기다. 탄탄하게 여섯 명으로 이뤄졌던 팀이 멤버 장현승의 탈퇴로 다섯이 됐다. 
하루 아침에 결정된 변화는 아니다. 멤버들끼리 오래 전부터 대화를 나눴고 회사 측과도 회의에 상의를 거듭한 결과다. 결국 형제 같던 여섯 남자는 '음악적 이견'을 이유로 지난 4월 갈라서고 말았다.
멤버들간 '불화'라기보다는 음악적으로 '다름'을 서로 인정한 비스트다. 그래서 그동안 비스트의 음악들을 만들어 온 멤버 겸 프로듀서 용준형으로서는 더 많은 생각이 들었을 터. 

그의 고민은 4일 정규 3집이 발표될 무렵 SNS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수없이 고민하며 돌아가지 않는 머리에 자책하고 큰 걱정과 미안한 마음이 섞이고 섞이다 보니 어느덧 앨범이 완성됐습니다"는 글을 적은 것. 
특히 그는 "부족하다 하시면 더 노력할 테고 좋아해 주시면 너무 뿌듯할 거예요"라며 "많은 생각이 엉키는 밤이네요"라는 메시지를 더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데뷔 초 비스트는 신사동호랭이의 곡들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다. 데뷔곡 '배드 걸'을 비롯해 '미스터리', '쇼크', '숨', '픽션' 등 강렬한 퍼포먼스와 남성미 가득한 무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다가 용준형이 작곡에 힘을 보태기 시작하며 점차 비스트의 색깔도 변해갔다. 2012년 '별 헤는 밤'을 시작으로 '괜찮겠니', '아임 쏘리', '섀도우', '이젠 아니야', '굿럭', '12시 30분' 등 감성 그룹으로 성장했다. 
용준형이 작곡가 김태주와 함께 프로듀싱팀 굿라이프를 꾸리며 다채로운 비스트의 색깔이 완성됐다. 짙은 감성의 발라드는 물론 '예이', '위 업' 등 위트 있고 신 나는 장르까지 소화하게 됐다.  
멤버들이 나이가 들면서,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비스트의 색깔도 새롭게 물들었다. 그 중심에 용준형이 있는 셈이다. 장현승의 이탈로 5인조가 된 후에도 그는 음악적인 고민을 거듭했다. 
 
이와 관련해 용준형은 "프로듀싱이 신사동호랭이에서 저로 바뀐 시기가 제게 가장 힘들고 부담이 컸던 때다. 비스트는 잘 되는 그룹인데 프로듀서가 바뀌어서 별로라면 그 어떤 말보다 힘든 거니까"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나름 잘 극복했다고 본다. 지금까지 앨범을 만들어 오면서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멤버들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다. 만족하고 이 자리에 있기보다는 다음에 더 좋은 음악으로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비스트의 이번 정규 3집 앨범명은 '하이라이트'다. 음악 인생에 하이라이트를 맞이한 비스트, 그리고 용준형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큐브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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