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전에는 80% 정도만 보여주고 20%는 숨길 것이다."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5일 파주 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림픽 조별리그에 대한 구상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신 감독은 "올림픽까지 30일이 남았지만 최종 명단을 발표한 만큼 이미 리우데자네이루에 발을 담근 것 같다.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베이스 캠프인) 상파울루에 도착하면 선수들은 물론 모두가 긴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소집해 브라질로 바로 출국한다. 일찌감치 모여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 선수들이 속한 소속팀의 일정 등 여러 사항이 걸림돌이 됐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원래 4일에 소집해 국내에서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불안하면 선수들도 불안하고, 계속 불안하다고 하면 불안하게 된다"며 "플랜 B를 가동해야 한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이 뛰고 있는 만큼 스스로 만들어서 와야 한다. 부상만 안 당하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별리그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해 있는 대표팀은 다음달 5일 피지와 1차전, 8일 독일과 2차전, 11일 멕시코와 3차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을 독일과 2차전으로 보고 있다. 독일전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만큼 피지와 1차전에서는 전력을 아끼고 전력 노출을 최소한으로 하려고 한다.
신 감독은 "피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세 수 아래다고 생각한다"면서 "피지전에는 손흥민(토트넘) 카드를 쓰지 않을 것이다. 전력의 80% 정도만 보여주고 20%는 숨기면서 독일전을 대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와 달리) 독일은 멕시코와 1차전에서 모든 것을 오픈해야 한다. 독일이 우리와 경기서 전반전에 힘들어 할 수도 있다. 그 점을 우리가 이용하면 독일과 2차전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에 최대한 전력 노출을 하지 않으려는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그는 "독일전에 대해서는 경기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면 우리에 대해 미리 조사할 독일이 알게 될 것이다. 경기 전까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