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김래원부터 장나라까지, '완소' 선생님 전성시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7.08 15: 57

등교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매력의 선생님이 등장했다. 비록 드라마 속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멋진 선생님만 있다면 늘 학교에 가고 싶을 것만 같다. 현재 18%가 넘는 높은 시청율을 얻으며 순항중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김래원 분)이 그 주인공. 이에 등교하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 속 '완소' 선생님을 꼽아봤다.
#. '닥터스' 김래원

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에 꿈을 찾으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동시에 툭툭 내던지는 말 속에 애정을 듬뿍 담아내는 생물 교사. 바로 '닥터스' 홍지홍이다. 비록 13년 전의 일이긴 하지만, 홍지홍은 유혜정(박신혜 분)에게 의사라는 꿈을 심어주고 조금씩 변화하게 만든 인물. 서글서글한 눈웃음과 능글거리지만 절대 밉지 않은 입담 혹은 자기 자랑을 보여주는 신개념 선생님 홍지홍에 여심도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끼곤 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며 학생들에게 살갑게 인사를 하는 정 많고 다정다감한 선생님인 홍지홍은 반 학생들이 잘못할 때마다 직언을 날리고 반성을 하게 만든다. 패싸움을 벌이고 경찰서에 잡혀간 학생에게 밥을 먹이면서 싸우지 말라는 말이 아닌 "싸움하면 잡히지 마라"라고 한다거나 공부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꿈을 찾으라고 하는 조언들은 홍지홍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유혜정과의 첫 만남도 마찬가지. 늘 학생의 잘못을 감싸주던 선생님들과는 달리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에게 혜정의 도둑질을 고자질하다가 오히려 된통 혼이 나 시무룩해하던 모습은 극적 재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 '공부의 신' 김수로
김수로는 2010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공부의 신'을 통해 지극히 현실적이고 원칙적인 교사 강석호로 변신했다. 그간 영화 촬영에 매진했던 김수로에게 이 드라마는 새로운 도전과도 같았다. 캐릭터의 특성상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탈피해야 했기 때문. 그래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김수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참 나이 어린 아역 배우들과 찰떡 같은 연기 호흡을 맞추며 '공부의 신'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아줬다. 폭주족 출신의 변호사에서 교사로 변모한 강석호는 마음 속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어떠한 위기의 순간에도 침착과 냉철함을 잃지 않고 늘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과거 고교시절 방황할 당시 자신을 잡아준 스승 김복순의 장례식에서 보여준 그의 뜨거운 눈물은 왜 그가 진정한 참스승이 되어야 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 때로는 따끔하고, 때로는 따뜻한 가르침으로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스승의 모습은 '공부의 신'이 끝까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드림하이' 엄기준
김수현, 배수지, 옥택연 등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던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기대 이상의 주목을 받은 인물은 엄기준이 연기한 강오혁이다. 기린예고 교사인 강오혁은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인 고혜미, 송삼동, 진국을 죽기 살기로 잘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학창시절을 고스란히 음악에 바쳤지만 한번 꿈을 버린 이후로는 늘 세상과 쉽게 타협하는 삶을 살았던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 문제아반을 최고의 자리로 끌고 가는 강오혁의 노력은 극을 더욱 탄력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아이들과의 수업에서 소심하고 찌질한 모습에서 부드럽고 힘있는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이나 누구보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멘토로서의 역할 등 강오혁은 끝까지 손을 잡고 함께하고픈 선생님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 '학교2013' 장나라
장나라는 2013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에서 기간제 교사 정인재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문제아 반인 2학년 2반을 맡게 된 정인재는 겁이 많아 속으로는 덜덜 떨면서도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고군분투, 함께 성장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인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의 손바닥을 자신의 손으로 때리는 장면은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모을 정도로 깊은 여운을 안겼다. 또한 입시에 목을 매는 아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어교사답게 시를 읽히고 문학 작품을 배우게 하면서 참교육을 실행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특히 오정호(곽정욱 분)를 비롯해 문제아들과 늘 대립할 수밖에 없었는데, 늘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것 같이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정인재는 끝까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정인재의 교육관은 학교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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