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모차르트!' 규현, 무대 위 '라스' 독설MC는 없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7.05 15: 49

규현의 이름 앞에 뮤지컬배우라는 수식어는 낯설지 않다. 이제 공연마다 새롭게, 온 감정과 감성을 무대에 실을 줄 아는 배우다. 벌써 7년째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는 배우답게 점점 더 성장하는, 무대와 하나가 되는 규현을 보는 것은 그래서 더 즐겁다.
규현은 뮤지컬 '모차르트!'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규현이 뮤지컬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여덟 번째 작품이다. 슈퍼주니어로 워낙 많은 무대 경험이 있고, 또 뮤지컬배우로도 여러 차례 작품을 했던 규현은 '모차르트!'를 만난 뮤지컬배우로 만개했다. 무대를 누비며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이 상당하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꽉 채우는 규현의 노래에 관객들이 순식간에 젖어들었다.
'모차르트!'는 일찌감치 규현의 마음에 자리 잡은 작품이다. 오래 전부터 '모차르트!'에 참여하고 싶었던 규현의 바람이 이뤄진 무대라 그런지 더 에너지가 넘쳤고, 신중했고, 또 세심하게 하나 하나 살피며 열심히 무대에 빠져들었다. 탄탄한 보컬로서의 매력, 세심하게 쏟아내는 모차르트, 규현의 감성이 극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은 의외로 컸다. 기대를 하지 않았던 관객들마저 빨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1막에서 2막, 그리고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규현의 무대는 더 좋아졌다.

사실 규현은 슈퍼주니어 활동과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독설 MC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았다 규현의 공연을 보지 않은 대중이라면 일반적으로 '라디오스타'에서의 독설 꿈나무, 예능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굳어졌을 것. '모차르트!' 관람 전 두 가지 이미지를 어떻게 분리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규현은 철저하게 선을 그을 줄 알았다. 방송에서는 슈퍼주니어, '라디오스타'의 독설 MC로 웃음을 줬지만, 무대에서는 진중하게 그 역할에 빠져들었다.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모차르트의 열망을 드러내면서 특유의 소년, 악동 같은 매력이 드러났다. 음악밖에 모르는 순진함과 계급사회를 못 견디며 대주교와 마찰하는 반항, 어린 시절 신동이라 불리는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고뇌가 이어졌다.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에 대한 열망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빼곡하게 채워져다.
규현이 더 빛을 발하는 부분은 2막에서다. 아버지와도, 아내와도 갈등이 심해지며 더 폭발적인 힘을 가졌다.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고뇌를,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그만의 스타일로 세심하게 무대에 펼쳐 놨다. 갈등과 고뇌의 절정인 만큼 노래에도 더 힘이 있다. 1막에서는 보컬에 순진하고 또 악동 같은 맑은 매력이 담겼다면, 2막에서는 더 진지하고 깊게 괴로움을 토해내듯 터트렸다. 등장할 때마다 또 달라지는 규현의 무대는 그래서 더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규현이 뮤지컬배우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도 기대되지만, 그가 그리는 '모차르트!'가 앞으로 어떻게 더 변하고 완성돼갈지도 궁금하다. 초반 공연부터 충분히 제몫을 해낸 만큼, 규현의 아마데, '모차르트!'는 공연을 진행할수록 더 무르익을 터. 뮤지컬배우로서 완전히 물 오른 규현의 행보가 또 어떤 놀라움을 줄지 기대할만 하다. /seon@osen.co.kr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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