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우주소녀의 구구단=소나무? 걸그룹은 튄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7.05 10: 31

그야말로 ‘튀어야 사는’ 세상이다.
한 달 사이에도 몇 개의 그룹이 데뷔했다가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개성’이란 필수 조건이나 다름없다. 이를 위해 수많은 그룹들이 크게는 퍼포먼스와 콘셉트, 작게는 의상이나 소품 등으로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해왔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즘은 차별화를 두는 초점이 ‘이름’이 되고 있는 추세다. 대중들의 뇌리에 기억되기 위해 너도나도 독특한 그룹명을 내세우고 있는 것. 구구단부터 소나무까지, 아이돌의 그룹명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름들은 분명 신선했다. 그렇다면 튀기 위해 특이한 이름을 택한 아이돌 중 누가 있는지 살펴보자.

# 9人 9色, 구구단
최근 가요계 가장 뜨거운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구구단의 이름. 구구단은 엠넷 ‘프로듀스101’ 출신이자 아이오아이 멤버인 김세정과 강미나가 합류해 데뷔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그룹이다. 데뷔와 동시에 확정된 그룹명은 9가지 매력을 가진 9명의 소녀들이 모인 극단이란 뜻의 구구단.
매번 다른 작품들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로 선보이겠다는 포부와는 맞아떨어지는 이름이지만, 아무래도 걸그룹의 이름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맞서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렇듯 이름으로 얻은 화제성을 앞으로 이어가는 것은 구구단 멤버들의 몫. 과연 구구단은 앞으로도 ‘튀는’ 그룹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늘 푸른 초심, 소나무
화제성으로 보면 소나무를 이길 자가 없다. 소나무처럼 늘 푸르고 바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그룹명을 내세운 소나무는 지난 2014년 데뷔 당시부터 이름으로 주목받아왔다. 과감하다고 할 수 있는 그룹명과 더불어, 힙합 여전사와 같은 강렬한 콘셉트가 맞물린 것 역시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데뷔 3년 만에 걸그룹다운 ‘바비인형’ 콘셉트로 컴백한 소나무는 그 이름처럼 풋풋하고 신선한 무대로 다시 한 번 매력 어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앞서 열린 쇼케이스를 통해 “‘소나무’라는 이름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다”라며 그룹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구구단에 대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처럼 함께 성장하는 두 그룹의 모습과 더불어. 독특한 그룹명의 성공이라는 선례를 써주길 기대해본다.
# 평균 신장만 185cm, 크나큰
남자 그룹도 있다. 평균 키가 185cm, 팀내 최장신이 무려 189cm. 이대로라면 키가 커서 그룹명을 크나큰으로 결정했다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물론 이러한 특징도 그룹명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지만, 크나큰은 본래 ‘K팝의 문을 두드리다(K-pop kNocK)’와과 크나큰 사람이 되라는 심오한 뜻을 가진 그룹이라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
독특한 그룹명과 멀리서도 눈에 띄는 훤칠한 비주얼로 차근차근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크나큰은 최근에도 미니 앨범 ‘AWAKE(어웨이크)’를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제 그룹의 이름은 어느 정도 알려진 셈이니 본격적으로 크나큰만의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기대에 부응할 때다.
# 매력이 안드로메다급, 우주소녀
12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원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우주소녀라는 독특하고도 단순한 이름은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기 쉽지 않다. 우주로 뻗어나가겠다는 뜻과 함께 중심이 없는 우주에서 12명이 모두 중심이 되겠다는 뜻의 우주소녀는 그 원대한 뜻만큼이나 대규모 프로젝트로 데뷔한 그룹이다.
우주소녀는 스타쉽과 위에화가 손잡아 탄생한 합중 합작 걸그룹으로, 중국인 멤버가 포함됐음은 물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주소녀라는 이름 덕분에 양국 모두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물론. 올해 초 데뷔한 신인인 만큼 앞으로 어떤 색깔을 입을지 기대되는 그룹이기도 하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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