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복면가왕', 장기집권? 춘추전국시대를 즐겨라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7.04 13: 30

 앞으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의 가왕 자리를 두고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9연승 신화를 세웠던 우리동네 음악대장, 즉 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자신의 시대를 무려 20주 평정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한 가왕이 생길 것이라는 추측. 더 많은 가수들이 가왕에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2연승 가왕 하면된다 백수탈출의 정체가 가수 더원으로 밝혀졌다. 그를 꺾고 로맨틱 흑기사가 새로운 가왕에 올랐다.
이로써 ‘복면가왕’은 현재 33대 가왕까지 배출했다. 그중 장기집권 가왕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출연자는 4연승의 가수 김연우와 거미부터 5연승의 뮤지컬 배우 차지연, 9연승의 하현우다. 이외에도 ‘복면가왕’을 다녀간 가왕은 소냐, 홍지민, 루나(에프엑스), 여은(멜로디데이) 등으로 편견에 맞서 자신의 진가를 전 국민에게 인정받았다.

물론 하현우의 9연승 기록이 다시는 넘을 수 없을 대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 그 이후 하현우의 후폭풍은 대단했다. 가왕 자리에 오른 하면된다가 3연승을 달성하지 못하고 2연승에 그쳤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고, 흑기사가 장기집권 가왕이 될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복면가왕’의 원래 의도가 무엇이며 왜 사랑 받게 됐는지를 떠올리면 지금 가왕의 무게를 조금 덜어놔도 될 타이밍이 아닐까. 가면을 쓴 상태에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가창력만으로 실력을 평가받겠다는 것. 편견에 도전한다는 정신과 기꺼이 편견 없이 그들의 노래를 듣겠다는 마음 그 자체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음악대장의 뛰어넘는 가왕이 또 등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흑기사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집권만이 정답이라는 시각으로 가왕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숨겨진 실력자들이 가왕에 도전해 다양한 가왕을 만나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는 내려놓는 마음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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