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스리백보다 견고했던 '신입생' 이창근의 선방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7.03 20: 53

승리는 놓쳤다. 그러나 신입생 이창근(23, 수원 FC)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리백보다 견고한 선방쇼로 완벽에 가까운 데뷔전을 선보였다.
40여일 만에 나선 경기. 경기 감각의 저하가 걱정됐지만 이창근은 선방쇼로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창근은 3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서 엄청난 선방쇼를 선보였다. 비록 2-2로 경기는 비겼지만 이창근의 활약 만큼은 전북 선수들 못지 않았다.
사실 이창근의 선발 기용은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수원에 합류하고 3일 만에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의사소통, 그리고 조직력이 중요한 축구에서 팀 합류 직후 선발 출전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수원 조덕제 감독은 이창근을 믿어 보기로 결정했다.

경기 전 만난 조 감독은 "이창근이 지난달 30일에 합류해서 훈련을 시작했다. 경기력은 잘 모르지만 순발력은 매우 좋다"며 "중요한 경기이지만 동기부여 차원에서 선발로 기용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며 K리그 클래식을 경험했고, 전북과 경기도 해본 선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창근은 합류 3일 만에 경기에 투입됐지만 전혀 이적생과 같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뛰어난 경기력은 물론 수비진을 잘 지휘하며 전북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아냈다.
무엇보다 빛난 건 선방쇼다. 이날 수원은 스리백으로 전북의 공격에 대응했는데, 강한 압박을 보여주지 못해 박스 근처와 문전에서 수 차례 슈팅 기회를 내줬다. 그러나 수원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창근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전북의 슈팅을 쳐내며 골문을 지켰기 때문이다.
전북의 슈팅은 매우 날카로웠다. 그러나 이창근은 빠른 판단력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30분 레오나르도의 슈팅, 전반 36분 이재성의 슈팅을 쉽게 처리했다. 전반 46분에는 김보경의 골대 구석을 노리는 프리킥을 손끝으로 막아냈다. 이창근을 지켜보는 팬들은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창근도 끝까지 버텨내지 못했다. 선방은 계속됐지만 전북의 거세진 공격은 이창근의 선방쇼를 넘어섰다. 후반 26분 이종호에게 허용한 첫 골은 이창근이 크로스를 처리한 후에 이어진 상황에서 나왔고, 후반 29분 레오나르도의 득점은 페널티킥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창근의 활약은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이날 전북은 골대를 세 차례나 때리는 등 28개(유효 슈팅 14개)의 슈팅을 시도해 수원 수비진이 쉴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창근은 그런 상황에서도 수원이 패배하지 않도록 엄청난 선방쇼로 골문을 지켜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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