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전북 현대가 최하위 수원 FC와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리는 놓쳤지만 개막 후 정규리그 연속 무패 기록을 18경기로 늘렸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3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수원과 원정경기서 2-2로 비겼다.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은 전북은 9승 9무(승점 36)를 기록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수원은 2승 7무 9패(승점 13)가 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 25분 득점포를 가동한 이종호는 지난달 29일 전남 드래곤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전북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전북이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수원은 빠른 역습으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블라단이 이승현과 공을 주고 받아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이승현의 빠른 오른쪽 침투와 블라단의 적극적인 문전 쇄도가 만든 골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골을 허용한 전북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빠르게 동점을 만들려는 전북의 공세는 매서웠다. 전반 11분 코너킥 기회에서 이재성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전반 21분 레오나르도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중거리 슛도 골 포스트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다.
하지만 전북의 계속된 공격도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수원은 선제골 이후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만큼은 안정적인 운영을 펼치며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골키퍼 이창근은 연속 선방쇼로 골문을 완벽하게 잠궜다.
전북은 전반전 막판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또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전반 43분 이종호의 문전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하고 수비수에 걸렸고, 전반 46분 김보경의 프리킥은 골대 구석을 향했지만 이창근의 손에 걸리고 크로스바를 맞고 흘러나왔다.
지속적인 공격에도 동점을 만들지 못한 전북은 하프타임에 서상민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김신욱의 투입으로 전북은 공격진을 투톱 체제로 바꿨다. 이에 수원은 후반 13분 가빌란 대신 김부관을 넣어 공격진에 스피드를 더했다.
선수 교체에도 전북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듯 했다. 이창근의 선방이 계속 됐기 때문이다. 전북은 후반 16분 이종호가 문전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을 선보였지만, 이창근의 손에 걸리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계속된 공격은 기어코 수원 골문을 열었다. 후반 26분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박스 왼쪽을 침투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이창근의 손에 걸렸지만 빠르게 침투한 이종호가 공을 잡아 가볍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전북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반면 수원은 승리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급격하게 지쳤고 박스 안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수비수 레이어는 김신욱을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유니폼을 잡아 당겼다. 이를 놓치지 않은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후반 29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전북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허용한 프리킥 위기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주심의 휘슬이 불렸지만 대처하지 못한 전북은 김한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후반 40분 레오나르도 대신 고무열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 수원 종합 운동장
수원 FC 2 (1-0 2-2) 2 전북 현대
△ 득점 = 전5 블라단 후37 김한원(이상 수원 FC) 후26 이종호 후29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현대)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