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시네마] 2016 첫 천만? 시대극VS재난극 싸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7.04 15: 59

 넘을 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고지를 못 넘었다. 2016년 상반기 혹시 등장할 수도 있다 여겨졌던 천만 영화는 역시나 여름 방학 시즌 성수기에 첫 축포를 터뜨리려는 모양이다. 올해 여름 개봉하는 영화들 중 국내 4대 배급사가 준비하고 있는 작품들이 첫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CJ엔터테인먼트의 '인천상륙작전',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덕혜옹주', 쇼박스의 '터널', NEW의 '부산행' 등이 주인공이다. 
천만 영화 예정작들은 크게 시대극과 재난극, 두 갈래로 나눠 볼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는 각각 한국 전쟁과 일제강점기를 그리고 있는 시대극이고 '터널'과 '부산행'은 각각 터널의 붕괴와 좀비 창궐을 다루는 재난극이다. 
◆천만 영화는 역시 시대극이지

시대극은 지난해 천만을 찍은 '암살'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순조로운 천만 관객 동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 2014년에도 임진왜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명량'이나 한국 근현대사를 한 인물의 삶으로 다룬 '국제시장'이 천만 영화로 등극했는데, 모두 어려웠던 시대 이를 뚫고 나간 선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감동과 공감을 샀던 작품들이다. 애국 마케팅 내지는 감동 코드로 인한 관객몰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7월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은 한국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다루는 전쟁 영화로 일찍이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관전포인트 역시 리암 니슨을 비롯, 주인공 이정재, 이범수 등의 실감나는 연기가 될 전망. 또 영화 '포화속으로'를 통해 한 차례 전쟁 영화로 호평을 끌어냈던 이재한 감독의 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8월 개봉 예정인 '덕혜옹주'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로도 인기가 많았던 작품으로 시대의 비운을 한몸에 안고 살았던 고종의 딸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그린다. 2016년 상반기 '동주', '귀향' 등 일제강점기 고통 받았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만큼, 역시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다. 덕혜옹주로 분한 손예진의 싱크로율과 한국형 멜로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 역시 관전포인트. 
◆ 공식이 어딨어? 우리가 천만 
'터널'과 '부산행'은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서늘한 재난영화로 '베테랑'이 그랬듯 의외의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지난해 '베테랑'은 기존 천만 영화의 공식에 어울리는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 시대적 코드에 어울리는 주제의식과 탄탄한 전개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런 면에서 '터널'과 '부산행' 역시 재난 영화의 형식에 시대적 흐름을 잘 탄다면 '베테랑'과 같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8월 개봉하는 '터널'은 붕괴된 터널에 갇힌 평범한 가장이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영원한 대세' 하정우가 주인공 정수 역을, 배두나가 그의 아내 역을 맡아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 영화는 '끝까지 간다'로 연출력을 인청 받은 김성훈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 
'부산행'은 좀비라는 특별한 소재를 활용해 B급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좀비가 창궐한 서울을 벗어나기 위해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을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 영화는 제6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린 섹션에 초대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부산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