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디마프' 꼰대들의 눈물나는 성장기, 고마워요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7.03 09: 45

살아있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tvN 금토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2일 16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노년의 인생을 담은 '디어 마이 프렌즈'는 작품의 주제처럼 '살아있다' '끝나지 않았다'를 온몸으로 외치는 꼰대들의 모습을 현재 진행형으로 매듭지으며 아름다운 안녕을 고했다.
2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항암치료를 시작한 장난희(고두심 분)와 악화되는 치매로 요양원 가기를 자처하는 조희자(김혜자 분), 박완(고현정 분)과 연하의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전파를 탔다. 

장난희는 퇴원 후에도 자신에게 집착하는 완의 병적인 태도에 우려를 거두지 못했다. 본인이 진짜 죽기라도 한다면 홀로 남을 딸이 짊어질 상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결국 장난희는 슬로베니아로 가는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주며 완에게 연하와 결혼할 것을 강요했다.
장난희는 박완에게 "아직까지 너한테 집착이 있어서 바로는 못 보낸다. 이번엔 일주일, 다음엔 한 달, 그리고서 결혼해서 아예 가"라며 딸의 사랑을 응원하고 나섰다. 박완은 그런 엄마에게 미안했지만, 슬로베니아로 향해 연하를 만났다. 
자신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인지한 조희자(김혜자 분)는 갈수록 악화되는 자신의 병에 스스로 요양원 행을 택했다. 오충남(윤여정 분)은 그런 희자를 안쓰럽게 지켜보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희자의 요양원행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조희자는 요양원을 둘러보러간 뒤 충남에게 "나 여기 있을래"라며 "평생을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살았다. 우리 민호(이광수 분)가 아기랑 아내랑 알아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마지막도 떳떳하게"라고 말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희자는 좁은 요양원 방 안에 갇혀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덜컥 두려움을 느꼈다.
이후 희자는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나도 죽더라도 길 위에 죽고 싶다"며 정아(나문희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말은 들은 정아는 희자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온다. 과거, 희자가 정아의 도움을 간절히 구했을 때 곁에 없던 것과 달리 모든 친구들이 희자 곁을 지킨 것. 
그들의 마지막은 친구들과 함께였다. 영원(박원숙 분) 김석균(신구 분)과 난희, 충남, 성재(주현 분), 희자, 정아, 쌍분(김영옥 분)은 모두 함께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삶을 살게됐고 현재에 존재하는 자신을 오롯이 느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분명 노인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성장 드라마같은 이들의 변화를 통해 감동을 안겼다. 평생을 가부장적인 남편으로 아내의 슬픔을 외면했던 석균은 둘도 없는 애처가가 됐고 숨죽이며 살았던 아내 정아 또한 자유를 외치며 이제야 '내 삶'을 살고 있다.
꼰대를 싫어하던 진짜 꼰대 충남도, 케케묵은 감정의 골을 메우고 둘도 없는 친구사이로 돌아간 충남과 영원도, 치매에 맞서며 즐거운 인생을 보내는 희자도 1회에서 보여줬던 '꼰대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꼰대도 인생을 살아가는 이상, 죽는 날까지 성장하기 때문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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