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38사기동대‘ 마동석, 평범한 대사도 그가 하면 다르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7.03 07: 02

 ‘38사기동대’의 주연은 마동석이다. 평범하고 소심한 세금징수 공무원 연기를 펼치면서 하는 대사가 모두 보는 사람의 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OCN ‘38사기동대’에서는 완벽하게 사기를 쳐서 세금 징수에 성공한 백성일(마동석 분)과 양정도(서인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부동산 사기를 통해서 마진석(오대환 분)으로부터 57억원의 세금징수에는 성공했지만 백성일의 징계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백성일은 “너 사기 당했어”라는 말 한 마디로 마진석에게 속 시원하게 한 방 먹였다. 마진석은 양정도와 백성일에게 완벽하게 속아서 아무런 가치가 없는 땅을 6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샀다. 그리고 그 돈이 입금된 것이 확인 돼자 백성일은 마진석 앞에 나타나서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체납된 세금이 모두 납부됐다고 밝혔다. 그 사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백성일과 양정도가 얼마나 고생한지 그 말이 더욱 통쾌하게 느껴졌다.

다음 인상 깊은 대사는 백성일이 함께 세금징수부에서 일했던 손위처남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살한 일을 막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털어놓은 사연 속 “연금 타야돼”였다. 아무런 힘이 없는 평범한 공무원이기에 한 어쩔 수 없는 말이기도 했지만 과거에 자신이 스스로 비겁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백성일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가슴을 울렸다.
사실 백성일이 한 “사기 당했어”나 “연금 타야돼”가 특별히 멋진 대사라거나 감정의 절정을 파고드는 대사는 아니다. 평범하게 일상생활 속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평소 백성일의 삶이나 정의로운 태도와 겹쳐지면서 특별한 울림을 가진다.
그런 백성일을 연기하는 마동석의 연기도 특별하다. 우락부락한 몸을 지니고 있음에도 결코 튀지 않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마동석의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38사기동대’에서 어떤 명대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38사기동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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