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독수리 킬러였다. 두산 좌완 유희관이 한화전 초강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시즌 8승 수확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펼쳤다. 두산의 4-1 승리와 함께 유희관은 시즌 8승(1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3.79로 낮췄다.
이날 승리로 유희관은 한화 킬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지난 2009년 프로 데뷔 후 이날까지 한화 상대로 통산 17경기(11선발)를 등판한 유희관은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로 초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013년 5월19일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한화전 8연승 행진. 선발로 나온 2014년부터 한화전 11경기는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로 압도적이다.
2회 선두 김태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유희관은 신성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차일목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양성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지만, 권용관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추가점 없이 막았다.
4회에는 송광민에게 좌측 2루타, 신성현에게 볼넷을 주며 1사 1,3루 위기에 처했지만 차일목을 유격수 땅볼로 6-4-3 병살 연결하며 고비를 넘겼다. 5회에도 양성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권용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장운호를 투수 번트 아웃, 정근우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6회 역시 이용규를 우익수 뜬공, 송광민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김태균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신성현을 우익수 뜬공 잡고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유희관은 7회에도 조인성을 유격수 땅볼, 양성우를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뒤 권용관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줬으나 대타 윌린 로사리오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101개로 스트라이크 55개, 볼 46개. 최고 구속은 133km에 그쳤지만 직구(41개) 외에도 체인지업(35개) 슬라이더(18개) 커브(7개) 등 변화구를 요소요소에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 타자들은 승부처에서 유희관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유희관은 "한화전이라고 특별히 의식하진 않는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자신감을 갖고 들어간 게 좋은 모습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한화전 승리보증 수표가 된 유희관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