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9회 백투백포’ 정의윤·최승준, 친정팀에 악몽 선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7.02 21: 29

친정팀에 쉽게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겼다. 지난해 이 맘 때까지만 해도 LG 유니폼을 입었던 정의윤과 최승준이 LG와 경기에서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SK는 2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정의윤과 최승준의 백투백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1-2로 끌려갔으나 9회초 마무리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정의윤이 좌월 솔로포, 최승준이 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4-2로 역전승했다. LG에선 좀처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두 거포 유망주가 SK 이적 후 친정팀에 악몽을 선사한 것이다.
정의윤은 지난해 7월말 트레이드로, 최승준은 지난해 12월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LG에서 SK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만 해도 둘 다 터지지 않은 유망주란 평가를 받았으나, 올 시즌 SK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시작은 정의윤이었다. 정의윤은 지난해 이적 직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일 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홈런 31개를 기록하며 10년 동안 LG서 기록한 홈런수를 채웠다.
정의윤에 이어 최승준도 거포로 우뚝 섰다. 2006년 LG 입단 후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 2개에 그쳤던 최승준은 올 시즌 홈런 16개를 기록 중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커다란 테이크백 동작이 작아지면서 컨택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가 됐다.
둘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리그 최다 홈런 99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백투백포로 16경기 연속 홈런에도 성공했다. 홈구장 특성에 맞게 팀 재편에 성공, 투수의 팀에서 거포의 팀으로 변신 중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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