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윤석민이 4번타자 기질을 발휘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윤석민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4연승, KIA전 8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윤석민이 점차 4번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최근 "4번은 나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타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스스로에게서 임팩트 있는 모습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2일 경기는 윤석민의 임팩트가 강했다. 넥센은 초반 KIA에 홈런 2방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윤석민은 4회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넥센은 윤석민과 대니 돈의 연속 안타, 김민성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이택근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추격했다.
5회 1사 1,2루에서 윤석민의 찬스는 또 찾아왔다. 윤석민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의 역전극은 5회부터 시작됐다. 역전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윤석민의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윤석민은 이날 포함 올 시즌 4번타자로 나와 110타수 38안타(6홈런) 25타점 타율 3할4푼5리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올 시즌 5번째 결승타로 대니 돈과 함께 팀내 결승타 공동 2위로도 뛰어올랐다. 염 감독이 원하는 토종 4번타자의 모습이 점점 맞춤옷처럼 맞아가고 있다.
윤석민은 경기 후 "4번타자로서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 언젠가는 슬럼프가 오겠지만 현재 잘 맞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감을 잘 기억하고 유지하고 싶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