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한화 예고된 투수 총력전, 뜻밖의 승부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2 21: 32

예고된 총력전과 뜻밖의 승부수,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1-4로 졌다. 선발 송신영이 1⅔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뒤 심수창(2⅓이닝)-이태양(0이닝)-장민재(2⅓이닝)-권혁(1⅓이닝)-정대훈(⅓이닝)-정우람(1이닝)을 차례로 투입됐다. 선발 포함 총 7명의 투수를 썼으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깜짝 카드 송신영을 내세웠다. 1회초 송신영이 두산 1번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자 한화 불펜이 곧장 움직였다. 심수창이 불펜에 모습을 드러내 몸을 풀기 시작한 것이다. 송신영은 오재원을 좌익수 뜬공, 민병헌을 유격수 병살로 솎아내며 1회 위기를 넘겼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2회 선두 김재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빼앗긴 송신영은 1사 후 닉 에반스-허경민-국해성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결국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구원 심수창에게 넘겼다. 송신영의 총 투구수는 19개에 불과했지만, 전날 우천 연기로 휴식을 취한 불펜진이 예상대로 일찍 가동됐다. 
2회 2사 1·2루에서 심수창은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3~4회를 실점 없이 막은 심수창은 그러나 5회 국해성과 김재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한화는 전날 선발투수로 예고했던 이태양을 마운드에 올렸다. 1일 경기가 우천 연기되면서 선발등판이 불발된 이태양은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하며 등판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박건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결국 후속 오재원에게도 1~2구 연속 볼을 던지자 다시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우완 장민재였다. 장민재는 오재원을 2루 땅볼로 4-6-3 병살을 유도, 1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이어 민병헌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1점으로 끝냈다. 
이후 1점차 열세 상황이 이어졌다. 7회 1사 후 장민재가 국해성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2루가 되자 '불펜 에이스' 권혁이 등장했다. 권혁은 박건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오재원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8회 민병헌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에반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에서 다시 투수가 바뀌었다.
정우람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언더핸드 정대훈이 올라왔다. 1점차 타이트한 상황에서 추격조 정대훈을 올리는 뜻밖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상대 타자는 오른손 허경민. 정대훈이 올 시즌 좌타자(.444)보다 우타자(.200)에게 강했고, 허경민의 언더핸드 상대 타율(.273)도 낮은 편이었다.
정대훈은 초구에 커브를 던졌지만 높게 들어갔고, 허경민의 배트 끝에 빗맞은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그 사이 3루 주자 민병헌이 홈에 들어와 추가 실점. 계속된 2사 1,3루 국해성 타석에서 정대훈은 3구째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원바운드 되는 폭투가 되고 말았다. 3루 주자 에반스가 홈인, 또 추가점을 헌납했다. 스코어는 1-4로 벌어졌고, 한화는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정대훈은 9회 선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그제서야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지난달 24일 대전 롯데전 이후 8일만의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지만 이미 승부가 두산 쪽으로 기운 뒤였다. 3일 두산전도 대전 지역에 비 예보가 있어 한화의 투수 총력전은 예상 가능했다. 승부처에서 정우람 대신 정대훈을 올린 건 예상 못한 승부수였다.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고, 3연패로 연결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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