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미 긴장해! 김혜수의 역대 男파트너들 [갓혜수③]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7.04 16: 00

 영화 '굿바이 싱글'은 코미디 장르에도 능한 김혜수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안하무인, 막무가내 철부지 여배우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김혜수에게 잘 어울렸다. 대중에게는 아직 '시그널'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는 터라 그런 김혜수의 변신이 더 놀랍고 새롭게 받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김혜수의 옆에서 찰떡 콤비로 웃음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한 이가 절친한 친구 평구로 분한 마동석이다. '마요미'라는 앙증맞은(?) 별명으로 불리는 마동석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사고뭉치 주연(김혜수 분)을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남자친구처럼 감싸는 평구 캐릭터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기하며 좋은 호흡을 보였다.  
김혜수는 유독 존재감이 강한 여배우다. 그렇다 보니 남자배우로서는 웬만해서 그의 옆에서 묻힐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주는 파트너인 것도 사실. 강렬한 김혜수의 카리스마에 쓰러지지 않고 좋은 시너지를 냈던 역대 파트너들을 정리해봤다. 가장 잘 어울리는 한 명은 누구일까? 

◆ 한석규
한석규와 김혜수는 1995년 영화 '닥터봉'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아내를 잃고 아들과 사는 치과 의사 봉준수와 콧대 높은 노처녀 작사가 황여진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에서 한석규와 김혜수는 각각 봉준수, 황여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영화는 한석규의 본격적인 충무로 데뷔작으로도 알려져있다. '아들과 딸', '서울의 달' 등의 드라마를 통해 스타가 된 한석규는 당시에도 스타였던 김혜수와 함께 멜로 영화에 도전했고, 단번에 성공을 이뤄냈다. 이 영화로 김혜수는 그 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5년 후, 한석규는 김혜수와 코미디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 다시 한 번 만났는데, "김혜수가 캐스팅됐다는 말을 듣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며 김혜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명배우가 인정한, 파트너로서 김혜수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 차승원, 이성재
 
영화 진출 초반, 김혜수는 영화에서의 성적이 드라마보다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닥터봉' 이후 또 한 번 흥행의 즐거움을 준 영화가 '신라의 달밤'(2001)이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조폭 코미디 초기 작품들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신라의 달밤'에서 김혜수는 깡패 같지 않은 깡패 영준(이성재 분)과 깡패 같은 선생 기동(차승원 분)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매력적인 여주인공 주란 역을 맡았다. 김혜수는 귀여운 주란 역을 통해 자칫 우중충 할 수 있었던 '신라의 달밤'에 청량감을 줬고, 차승원과 이성재는 터프가이와 '냉미남'의 매력으로 김혜수와 유쾌한 앙상블을 만들었다. 
◆ 조승우 
'타짜'(2006)는 영화 배우 김혜수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 '타짜'의 정마담 역은 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김혜수에게 또 다른 캐릭터를 찾아줬고, 이 작품에서 김혜수는 육감적이면서도 속물적인 여성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유행어는 당시의 인기를 증명해주는 지표. 이 영화에서 주인공 고니 역을 맡은 조승우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 선배 김혜수와 멋진 '케미스트리'로 '타짜'의 흥행을 이끌었다. 
◆ 박해일
'모던보이'(2008)는 김혜수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작품이었고, 웰메이드 시대극으로 호평받았다. '모던보이'에서 김혜수는 조선총독부 서기관 이해명(박해일 분)을 유혹하는 비밀구락부의 댄서 조난실 역을 맡아 신비로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박해일은 조난실에게 매혹된 이해명의 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냈고, 이는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겼다. 
◆ 조진웅
김혜수는 '시그널' 종영 직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조진웅을 이재한 형사로 너무 사랑했다"고 밝혔다. 비록 '시그널'은 로맨스 드라마와는 거리가 먼, 묵직한 범죄 드라마였지만 이재한 형사(조진웅 분)와 차수현(김혜수 분)의 풋풋하고 뭉클한 러브라인이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김혜수는 20년 전 차수현을 연기하며 실제 20대라 해도 믿을만한 외모와 연기를 보여줬는데, 여기에 조진웅의 '츤데레' 매력이 더해지니 모두가 열광할 만한 러브라인이 완성됐다. /eujenej@osen.co.kr
[사진] '시그널', '이층의 악당', '신라의 달밤', '모던 보이'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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