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짐 아두치(31)에게 KBO 역대 반도핑 사상 최고 징계가 결정됐다.
KBO는 1일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롯데 자이언츠 아두치에게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아두치는 지난 5월 21일 실시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이하 KADA) 주관 도핑검사 결과 체내에서 금지 약물인 옥시코돈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달 27일에는 KADA에서 실시한 청문회에 참석해 해명서를 제출하며 금지 약물 복용과 관련한 혐의를 인정했다.
아두치는 해명서를 통해서 심각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치료 목적으로 옥시코돈을 복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옥시코돈은 ‘마약성 진통제’로 KADA의 금지 약물 리스트에 올라 있는 물질이다. 미국의 한 프로레슬링 선수는 이 계열의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서 운명을 달리한 경우도 있다.
결국 아두치로서는 도핑 테스트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아두치는 지난해, 경기력 향상 물질인 스테로이드 계열의 스타노조롤을 복용한 최진행(한화)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보다 더 많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아두치의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는 약물 관련 징계 중 역대 최다 징계다.
아두치가 역대 최고 징계가 된 이유는 올해부터 강화된 반도핑 규정 때문이다. KBO는 지난 2007년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반도핑위원회를 구성해 반도핑에 협력했다. 하지만 KBO 차원의 반도핑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반도핑 제재 강화 의지를 밝히면서 올 시즌부터 반도핑 관련 징계는 KADA의 주관 사항이 됐다.
KADA는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9.2.2항에 의거해 아두치의 징계를 내렸다. 금지 약물 복용의 경우 KBO리그는 해당 정규시즌 총 경기 수 144경기의 50%인 72경기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아두치의 경우 경기력 향상 물질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옥시코돈을 사용한 것이 참작되어 정규시즌 총 경기 수 144경기의 25%인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아두치는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해명서에서 밝혔다. 그러나 롯데는 36경기 출장 징계를 받은 외국인 선수를 끝까지 품을 수 없었다. 롯데는 징계 발표가 나온 뒤 아두치를 웨이버 공시하기로 결정했다.
아두치는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반도핑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09년 7월, 삼성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첫 사례였고 2010년 4월에는 KIA 소속이었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도핑테스트에 적발됐다. 이들은 모두 퇴출됐고, 아두치 역시 마찬가지로 불명예스럽게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