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파크에도 초대형 방수포가 등장했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7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정오부터 내린 비가 점점 굵어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장대비가 쏟아졌다. 다음날까지 계속 비 예보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강행하기 어려웠다. 오후 4시45분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우천 연기 결정.
눈길을 끈 것은 이글스파크 그라운드를 뒤덮은 초대형 방수포. 이전까지 쓴 부분 조각 방수포를 뒤로하고 새롭게 마련한 대형 방수포가 첫 선을 보인 것이다. 내야 그라운드 전체는 물론 외야 일부까지 덮을 수 있는 크기로 방수포 정중앙에 한화 구단 로고과 한화계열사 광고를 하단에 박아놓아 시선을 끌었다.
52m×52m 정사각형 크기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용하는 규격이다. KBO리그에서는 이미 문학·마산·수원·대구·광주와 비슷한 크기의 대형 방수포를 쓰고 있는데 한화도 뒤를 따랐다. 방수포 제작비는 1200만원으로 설치시 약 5분, 수거시 약 10~15분 정도 걸린다. 장마전선에 대비해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방수포를 준비했다.
한화는 지난 5월10일 NC와 대전 홈경기가 우천 연기됐을 때 그라운드 흙 부분에만 조각 방수포를 깔았다 비판을 받았다. 한화 구단도 시즌 전부터 대형 방수포 제작을 의뢰하며 준비했지만 시기가 늦었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날에야 준비해온 대형 방수포가 첫 선을 보였다. 장대비 때문에 경기는 열리지 못했지만, 언제든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천 연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구단에 방수포 설치를 요청했다. 제작비가 들어갈 뿐만 아니라 접고 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대형 방수포이지만 이제는 어느 구장에서나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한화도 대세에 따라 대형 방수포로 장마철 대비에 나섰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