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2타점' 이대호, "고의4구,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01 15: 18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연이은 앞 타자 고의4구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이대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3리. 시애틀도 볼티모어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2,3루에서 크리스 틸먼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4회말 1사 1루에서 틸먼의 8구 패스트볼(91마일)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3-0으로 앞선 5회초 1사 2,3루에선 앞 타자 카일 시거가 고의4구로 출루한 후 타석에 섰다. 이대호는 다시 한 번 8구 승부 끝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2루 주자 크루스가 3루에서 아웃돼 안타가 기록되지 않았지만 카노가 득점했다.

4-1로 앞선 7회말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7회말 1사 3루에서 시거가 고의4구로 출루한 것. 이대호는 딜런 번디를 상대로 3루수 앞 느린 땅볼 타구를 쳤다. 매니 마차도의 빠른 송구로 5-4-3 병살타가 됐다. 하지만 챌린지 결과 2루 주자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대호도 두 번째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대호는 경기가 끝난 후 “제가 출전한 경기에서 이겨서 좋다. 워커 선수가 오랜만에 등판했는데 잘 던져줘서 타자들이 힘을 내 이긴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연이은 앞 타자 고의4구를 두고는 “우리가 이기고 있었고 상대 팀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기 위해 만루 작전을 해야했다. 또 그렇게 할 것 같았다. 외야 플라이든 땅볼이든 타점을 올리고 싶었는데 운 좋게 다 올려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고의4구에 대해서도 “투수가 더 자존심 상할 것이다. 앞 타자랑 상대하고 싶을 것이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없고 발이 더 느리기 때문에 상대 팀 감독이 선택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현수는 시즌 3호 홈런을 쳤다. 이를 두고는 “잘 치더라. 홈런 치기 쉽지 않은 공을 잘 친 것 같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바깥쪽 빠지는 공을 잘 밀어 친 것 같다. 김현수로 완전 돌아온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