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이라 쓰고 '연기의 신'이라 읽는다 [종영②]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7.01 06: 55

'국수의 신'이 아닌 '연기의 신'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남다른 흡인력을 보인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1화부터 20화까지 리드리컬한 전개와 긴장감을 자랑한 드라마의 중심엔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자리했다.
지난달 30일,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 최종화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날 방송분에선 김길도(조재현 분)가 박태하(이상엽 분)를 죽인 소태섭(김병기 분)을 살해하고 자신도 무명이(천정명 분) 앞에서 자살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조재현의 단단한 연기력은 마지막 순간에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극 초반, 채여경을 향해 소름끼치는 미소를 보였던 그였다. 하지만 박태하가 등장하는 악몽을 꾸는 김길도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김길도 내면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녹여내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길도의 인간적인 면모 또한 조재현 특유의 묵직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복수를 결심하고 김다해(공승연 분)의 국수를 먹는 김길도의 감정을 그대로 잡아내 섬세하게 녹여낸 것. 특히 방송말미,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광기어린 웃음을 보이는 장면은 그의 연기력을 오롯이 입증했다.
박태하 역의 이상엽도 마찬가지. 그는 '국수의 신'을 통해 사랑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순애보와 거칠고 기구한 박태하의 삶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작품에 녹여냈다. 채여경(정유미 분)을 위한 희생과 김다해를 향한 그의 절제된 사랑은 안방 시청자의 눈물샘을 매번 자극했다.
청순가련, 혹은 발랄한 여성을 주로 연기했던 정유미 또한 '국수의 신'으로 그간 쌓아온 탄탄한 내공을 오롯이 강조했다. 검사 채여경은 정유미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더욱 담담하게 그려졌다. 이는 채여경이 품은 태하를 향한 죄책감, 무명이에 대한 사랑을 더욱 효과적으로 강조하게 하는 힘이었다.
오랜만에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선 천정명 또한 이름값을 했다. 복수심을 품은 무명이를 천정명 특유의 담백한 표현력으로 녹여냈고 조재현이란 큰 산을 만나 제 몫을 챙겼다. 공승연 또한 작품을 끌고 나가는데 무리가 없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인지도를 높이는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편 '국수의 신' 후속으로는 김우빈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오는 6일부터 전파를 탄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국수의 신'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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