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에 철저하게 틀어막힌 롯데. 하지만 다시 한 번 뒷심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짜릿한 스윕을 완성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7-6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안타로 장식하는 무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롯데는 이날 삼성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에 철저하게 지배당했다. 삼진 11개를 당하면서 7⅔이닝 동안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황재균과 강민호의 홈런 두 방이 나오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차우찬의 기에 철저하게 눌렸다.
그러나 롯데는 앞선 2경기 연속 끝내기를 일궈낸 뒷심이 남아있었다. 롯데는 삼성과의 앞선 2경기에서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8일 경기에서 롯데는 연장 10회말 문규현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7-4 승리를 거뒀다. 이튿날인 29일에는 9회말, 역시 문규현이 끝내기 적시타를 뽑아내며 5-4 대역전승을 일궜다.
2경기 연속 끝내기를 거둔 롯데의 기억은 달콤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다시 소환시켰다. 롯데는 4-6으로 9회말을 맞이했다. 2아웃을 먼저 당하며 패배까지 아웃카운트가 1개 밖에 남지 않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9회말 2사후 대타 이우민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대타 김준태와 문규현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최근 5경기 21타수 4안타 타율 1할9푼에 머물러 있는 손아섭. 그러나 손아섭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그리고 들어선 연장 10회말, 롯데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황재균이 백정현의 초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로 롯데는 홈에서 첫 스윕과 올 시즌 첫 4연승을 완성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