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차우찬(29)이 괴력과 투혼을 결국 이번에도 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차우찬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 7⅔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1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펜진의 난조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투혼이 빛이 바랬다. 삼성은 연장 10회말 롯데 황재균에 솔로포를 헌납해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말 그대로 괴력이었다. 차우찬은 지난 24일 kt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려 130개의 공을 던지고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차우찬은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8회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면서 4-5로 역전패했다. 차우찬의 130구 역투 역시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차우찬은 다시 절치부심했다. 차우찬은 경기 초반부터 괴력을 뽐냈다. 지난 등판의 130구 후유증은 없는 듯 했다. 1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황재균부터 2회 김상호-강민호-이여상, 3회 손용석까지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뽑아냈다. 이날 경기 차우찬의 컨디션이 심상치 않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후 7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괴력을 뿜어냈다. 사직의 마운드는 차우찬이 지배했다. 팀 타선 역시 5회초 집중력으로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차우찬을 도왔다.
아쉬운 이닝은 7회. 황재균에 솔로포, 강민호에 투런 홈런 등 장타 두 방을 얻어맞으며 이날 경기 옥의 티를 남겼다. 하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면서 투혼을 보인 차우찬은 결국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차우찬은 최고 148km 빠른공을 주무기로 활용했다. 113개의 공 가운데 61개를 던졌다. 슬라이더(14개) 대신 포크볼(34개)를 활용하며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제구 역시 완벽했다. 스트라이크 87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은 26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무4사구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었다.
차우찬은 지난 등판에서 던진 130개의 공에 113구를 더하며 괴력이 무엇인지를 확인시켰다. 하지만 결국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차우찬으로서도, 삼성 팀으로서도 통한의 경기였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