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가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안지 못했다.
헥터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9피안타 3볼넷 5실점했다.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면 부진한 투구였지만 2회 9득점을 뽑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5실점이 끝내 부담이 됐고 불펜이 9회 4점을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해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경기시작 벨이 울리자마자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좌월홈런을 맞았다. 바깥쪽으로 150km짜리 공을 찔러넣었으나 박용택이 제대로 맞혀 대포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후속 세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도 2사후 손주인 우전안타와 폭투에 이어 박재욱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두 점째를 허용했다. 불안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2회말 타선이 나지완 투런포, 노수광 2타점 적시타, 필 만루홈런을 앞세워 9점이나 뽑아주었다.
느슨한 투구는 이어졌다. 3회는 볼넷과 안타를 내줬지만 병살로 솎아냈다. 4회는 채은성 볼넷과 이병규에게 우중간 2루타와 손주인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3실점째를 했다. 5회도 선두타자 볼넷과 1사후 안타를 맞고도 두타자는 범타로 요리했다.
헥터의 불안불안한 투구에 타선이 추가점을 뽑지 못해 KIA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결국 헥터는 6회초 2사후 박재욱 내야안타, 정주현 중전안타와 폭투에 이어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두 점을 허용했다. 4월 21일 삼성전 이후 세 번째 5실점이었다.
결국 6회를 마치고 내려갔다. 많은 출루를 허용하면서 투수구가 108개나 됐다. 이날 5실점이 모두 자책점이 되면서 평균자책점도 3.39에서 3.62로 높아졌다. 다만 양현종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100이닝(104⅓이닝)을 돌파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주말 넥센과의 3연전을 앞두고 불펜을 아껴야 하는 KIA로서는 헥터의 느슨한 투구가 아쉬웠다. 9점을 지원했는데도 추가 3점을 내주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타선이 추가점을 뽑지 못한데다 9회 심동섭, 한승혁, 김광수가 무너지며 4실점 동점을 내주고 연장으로 들어갔다. 여러모로 헥터에게는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