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다들 이경규 이경규 하나보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찾은 이경규가 ‘킹경규’ 위엄을 자랑했다. 공연 홍보를 위해 나왔다고 쿨하게 실토하는 모습부터 MC들의 맹공격에 동생들을 보호하는 모습까지 한 시간 꽉 찬 토크를 선보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이경규 사단이 출격했다. 이경규를 비롯해 개그맨 이윤석, 윤형빈, 가수 유재환 그리고 배우 한철우가 동시 출연한 것.
2016년 패널 유망주로 떠올랐던 만큼 이경규는 올해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그때마다 레전드 특집을 만들어왔다. ‘라디오스타’에서도 이경규 출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삼고초려했다고 전해졌던 바. 이날 방송을 통해 출연하기로 마음을 바꾼 이유를 털어놨다.
이경규는 이윤석, 윤형빈과 함께 공연을 준비 중이었던 것. 우연히 날짜가 녹화 날과 맞았다고 말하면서도 계속해서 홍보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규현이 “그만하세요”라고 만류하자 “뭘 그만하냐. 이것 때문에 나왔는데”, “나하고 오디오 겹치지 마”라고 호통쳐 웃음을 자아냈다.
주로 독한 질문을 쏟아내는 ‘라디오스타’ MC들답게 굴하지 않았다. 이경규를 중심으로 뭉친 이경규 사단 역시 강하게 맞섰다.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한 모습이었던 것. 이경규는 자신이 아끼는 동생들을 향해 돌직구도 서슴지 않았지만, MC들의 맹공격을 받고 있으면 대신 “너 뭐냐”고 호통쳤다. 호통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강하고 까칠해 보이는 이경규이지만 동생들을 아끼는 마음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특히 김구라는 그런 이경규 사단에 이간질을 시도했다. 이경규가 기획한 코미디 공연을 들어서다. 이경규가 미담을 늘어놓자 윤형빈과 이윤석이 사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폭로한 것. 이에 두 사람은 발끈하며 해명했다. 라디오를 하나씩 진행하고 있는 중인데 늘 이경규는 “라디오 때려치워”라며 호통친다는 것. 이에 이경규도 웃고 말았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경규. 오랜 시간 사랑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나오기만 하면 기본 레전드를 보장하는 예능인이 국내 몇 명이나 있겠나. 이번에도 이경규는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갔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